기소영의 친구들 -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5
정은주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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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아이들은 먼저 떠난 아이들을 어떻게 보내 줄 것인가. 무거운 마음이 오래 맴맴 돌았습니다.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쓰실 때 너무 큰 슬픔에 빠지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미루던 짧은 100자평을 4월 16일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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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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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맡에 두고 잠들기 전마다 읽으면 악몽도 물릴 칠 수 있는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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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 두부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일공일삼 107
모세영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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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일본이라는 빤한 경계를 넘어선 작품이라는 심사평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아니 읽는 중간에도 그 빤한 경계를 망설임 없이 넘어서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고 일본제국이 긍정적으로 묘사된다거나 역사적 사실을 외면 한다는 뜻은 아니다. '조선의 두부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야기' 자체에 그야말로 집중한다. 이 점만으로도 기존 역사 동화들이 가진 재미의 한계를 넘어선다. 


또한 여러 역사 동화에서 격동의 시대를 버틴 장인들의 이야기는 많았다. 그 이야기에서 어린이는 그런 장인의 조수거나 자녀였던 경우 역시 많았다. '막손이 두부'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막손이가 두부를 만드는 행보를 따가는 동시에 자신의 재능으로 그 시대를 버티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다보니 두부처럼 이야기가 담백한 지점 또한 존재한다. 일제시절 역사 동화 특유의 울분이나 한을 여기에서 찾기는 조금 힘들다. 그것인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으로 그 모든 일을 덤덤하게 해쳐나가는 주인공의 태도 혹은 끈기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한국 창작 동화에서 역사 동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큰 장르이고 굵은 가지인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역사 동화는 역사 교육의 좋은 친구라는 점도 안다. 하지만 역사 동화라고 해서 민족의 설움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 동화를 통해 배웠다.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를 잘 보여기 라는 역사 동화의 새로운 미덕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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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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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에서 어린이 이용자가 오길 기다리는 로봇의 이야기.


이 설정만으로도 벌써 지난 SF 동화들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발자국이 느껴진다. SF의 외피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일상 동화라던가, 우리 선생님이 옆집 친구가 로봇인 줄 알았는데 사실 사람이었다더라 하는 식의 동화 보다 본격 SF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간 셈이다. 이런 작품들이 나쁘고 수준이 낮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조금 더 장르 본질에 다가간 작품이 조금 더 반갑다는 뜻이다.


덧붙여 진짜 로봇이 나왔다고 SF에 가까이 갔다는 뜻도 아니다. 바이러스라는 전인류가 함께 겪어 본 소재가 등장해서 SF라고 유난을 떠는 것도 아니다. (사실 둘 다 매우 좋긴 하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이 그 명령을 내리는 이가 없어질 때 벌어지는 일' 이라는 발상이 SF 특유의 재미를 동화까지 끌고 왔다. 그들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까? 그냥 멍하니 서서 어떤 사건이 생기기만을 기다릴까? 아니면 자기들끼리 어떤 일을 만들까? 이런 기존의 세계에서 조금 비틀어진 상상과 질문에서 SF의 재미는 출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A.I.>가 떠올랐다. SF판 피노키오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로봇은 단 한가지 소원을 전원이 꺼질 때까지 빌고 또 빈다. 책을 덮을 때 쯤엔 어딘가엔 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고 도서관에 가고 싶어서 빌고 또 빌었던 인간 어린이가 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힘든 시간을 보냈을 어린이와 이 책을 펼쳐 본다면 또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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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Maniere de voir 2021 - 음모론의 유혹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월간지) 편집부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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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도 그러하지만 현학적인 동시에 독자에게 '사유의 길' 정도만 열어 놓는 글의 힘이 좋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번 호의 오탈자가 너무 많은 것이 신경 쓰인다. 르몽드 계열의 국내 번역 여견이 안 좋은 것을 고려한다 하여도 정도가 심하다. 


여기에 더해 과학소설을 '공상과학소설'로 번역한 칼럼도 못내 신경 쓰인다. '공상과학'은 그 옛날 잡지 'The magazine of Fantasy & Science fiction'의 일본식 오역이 그대로 한국으로 건너 온 것으로 국내 SF 팬들에게 알려져있다. 이는 역자의 조사나 앎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SF 소설 속 음모론을 언급 하려다 보니 '공상'이라는 말이 타격감 좋게 달라 붙어서 그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보와 컨텐츠가 많은 시대일수록 '인간의 정신은 점점 둔해지는 동시에 점점 지나치게 흥분되어' 라는 다른 색션 문장이 눈에 띈다. 음모론에 대한 특집인만큼, 그리고 독자에게 사유를 던지는 르몽드인 만큼 조금 더 적확하고 건조하고 명확한 표현과 번역을 바란다. 이는 내가 르몽드에게 던지는 연애 편지이자 '사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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