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마침내 온갖 생각을 접고 저들 모두 앞에서 얌전해질 수 있을까,
신념에 있어서 얌전해질 수 있을까! 아니, 왜 그럴 수 없겠는가? 물론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십 년간 끊임없이 박해를 받다 보면 기어코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물방울이 바위를뚫지 않나. 그렇다면 왜, 대체 왜 살아야 하며 지금 나는 대체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이 그야말로 책에 쓰인 대로될 것임을 잘 알면서!‘
그는 어제 저녁부터 벌써 백번은 족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었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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