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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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삶 속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큰 주제 하에 9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연을 담은 책이다. 7월 쯤, ‘사람들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질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왜 그럴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7월에 봤는데 서평 참 빨리쓴다..^^)

 관련 책을 찾아보던 중 (사실 관련 책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목차가 포함되어 있는 이 책을 택했다. 현대에 살아가면서 생각해볼만한 주제들과 생각거리들을 던지고있어서, 다른 주제들을 읽어보면서 새롭게 느낀 것들도 많다. 발표자들의 공통적인 논지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더불어 그 방향을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라 쉽게 잘 읽혔다. (핵심 문장을 강조한 그림 삽입도 한 몫한다.)

왜는 왜 필요한가 (박웅현)

배에서 안전에 필수적인 평형수(선박이 기울어졌다가도 곧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 밑에 채우는 물)가 있어야 할 자리에 평형수, 이를테면 따듯한 관계, 배려 같은 것들을 빼고 다른 것—욕망, 돈, 출세—을 채워넣는 행태들. 우리는 세뇌를 통해 형성된 정체 모를 욕망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갈망하기 바쁜 것 같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채, 혹은 제대로 생각해 본 적도 없이. 
 왜라는 물음이 필요한 때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 오롯이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늘 권위의 압력을 경계하자. 자존하자.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내 안에서 의미가 생기지 않는 책이라면 그 책은 읽으나 마나이다.
영국 사람들은 스스로 동의가 안되는 일이면, 그 어떤 권위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삶의 태도를 지니고있다고 한다. 반면 우리는 권위에 쉽게 굴복하는 태도가 있다는 화자의 문제제기에 동의한다. 물음표를 던져야 할 대상은 바깥의 힘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서울대나, 교수라는 타이틀—이다. 본질을 보고자, 또 온전히 내 시각에서 받아들이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동의할 수 없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자. 단, 동의할 수 있는 권위에는 굴복하는 것이 멋있다.”
Q.처음부터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한건지?
A. 무엇이 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렇게 빨리 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흘러가다 보면 무언가 잡히는 게 있을 텐데 그게 최선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때 최선이나 차선을 선택하시고, 그 안에서 최선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진중권)

#정치란 무엇일까?
 각 개인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고 소통하려면 합의가 필요하고, 따라서 정치란 ‘공동의 합의’, 즉 상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다. 상식은 가변적이다. —예를 들면 국가권력과 법의 행사에 대한 정당성을 판단하는 것. 다수가 옳다고 규정한 것이라 하더라도 정당하지 않다고 여겨진다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수결<도덕적 정당성)

 민주주의의 본질은 자치의 원리, 즉 ‘자기가 자기를 다스린다’는 데에 있다. 아는 것이 힘이고, 지식이 권력인 것이다. 알아야 할 것에 눈을 감는다면, 지식—권력—을 갖지 못한다면, 자기가 자기를 통치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거둔 사이에.
정치에 관심을 끊는 것은 우리 삶을 새로이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고, 그저 남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두는 행위와 같다.
 즉 ‘합의하지 않은’ 공동의 합의를 인정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자, 남이 만들어놓은 매트릭스 안에서 끊임없이 헝거 게임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
 60대 이상 세대들의 의사가 과잉대표되고 있다. —미래는 젊은이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는 잘산다. 혹은 북한보다는 잘산다. 라는 협소한 비교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적인 기준에 비추는 것에 더불어 정치적 상상력을 더욱 발휘하여 젊은이들이 원하는 이상을 현실화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홍, 로봇공학자)

 이 챕터는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만큼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내용으로서, 개발,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럼에도 시대가 시대인만큼 창의력을 요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잘 연결시키는 것이라는 그의 창의성 향상 팁을 정리해보자면
첫번째 경험,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접해야 한다.
두번째 지식, 많이 읽고 공부하는것이다.
세번째 소통,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시야가 넓어지는 건 당연하다. 즉 내 전공분야만 파고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추가로 데니스 홍은 ‘부모가 되면 자식이 물어보는 것에 다 답해줘야지’라고 다짐했다는데,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어떤 교육신조라든지 마인드가 멋있다 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자 부모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물려줄 것이 많을듯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우리는 근대가 붕괴하는 시점에 살아가고 있고, 사회는 위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른바 탈근대 위험사회 — 정해진 루트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며, 끝없는 경쟁 속에 피로에 찌든 사회 — 개인주의화되고, 소통하지 않고, 친밀성이 계산적으로 거래되는 행태.

 그런데 지구는 종말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지구를 포기하기보다는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와 같은 삶의 공간의 회복이 절실하다.

아감벤은 서로 경쟁하고 모두를 서열화된 사적 존재로 만들어내는 이 체제에 저항한다는 것이 곧 존재 그 자체를 긍정하는 삶의 자리를 만드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근대 다음 세대를 만드는 주역은 바로 현대인이며, 헤테로토피아—공식적으로 제도화되지 않은 공간에서 나를 살리는 ‘헤테로토피아’— 는 바로 우리의 손에서 탄생한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안병옥, 환경학자)
 제번스의 역설 “효율이 높아지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도리어 소비는 증가한다.”

 욕망이 무한 증식하도록 두면 기술은 무기력하다. 혹은 독이 된다. 소비는 충족이 아닌 갈망을 유발한다라는 것인데, 환경과 기술,기업은 불가피하게 상충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진보와 환경보호. 어떤 것이 진정한 공익일지,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볼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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