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맛있는 위로의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2
강효진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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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경쾌한 노랑색의 표지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일에 더 익숙하고 잘 하려 하지만 자신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나를 대접하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게 먹으며 몸의 허기를 채우고 나면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 자신에게 한껏 다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작가는, 사랑하면서도 미워했던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경험한다. 

작가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오롯이 나를 대접하는 따뜻한 밥 한술' 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절실하다. 의지할 곳 없이 바람부는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위안을 얻을 수도 없어 더욱 외로워진다면 작가처럼 용기를 내어 설렁탕집으로 가야겠다. 스스로 뜨끈한 국물을 내게 대접하며 시린 마음을 달래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며 배짱이 생길 수도 있을테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이미 맛있는 위로의 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작가가 제안한 레시피를 이용하여 자신을 대접하고 싶어질 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뭐라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커다란 문제들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자신이 없지만, 먹고 싶은 음식 앞에서만큼은 이렇게 내 방식을 시도해 본다. 어쩌면 이런 작은 시도가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살아온 내가 한 끼를 먹더라도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하고 싶은 방식으로 만들고, 드디어 완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이렇게 길게 설명할일인가 싶은 이 과정들이 나에게는 전부 다 소중하다. 한 끼를 차리고 먹을 때마다 내 삶이 아주 조금은 든든해지고, 그 뱃심으로 다음 식탁을 차릴 기운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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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섹슈얼리티 - 내 몸 내 마음 내 감정에 관한 소녀들의 성 상담
이수지.노하연 지음 / 한언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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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 마음·내 감정에 관한 소녀들의 성 상담>이라는 부제는 '성'이라는 단어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성'은 성적 행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 내 감정, 내 생각을 모두 포함하기에 나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것으로 출발하여 타인과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건 네가 성에 대해 좀 더 편하게 느꼈으면 한다는 거야. 두렵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성을 누렸으면 해. (프롤로그)


💬이 책은 마치 호기심이 가득한 동생의 질문에 언니가 솔직하게 대답하듯,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진솔한 답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녀들의 외모, 성형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공감하지만 미디어나 SNS 등, 나의 몸을 긍정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의 몸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떤 방향이어야할 지에 대해서도 단초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무조건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관계 안에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과 파트너가 있는 성적 행동을 할 때의 고민이 될 만한 사항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교류가 많아진 요즘은 디지털 성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관계이든 오프라인 관계이든 나의 안전망을 만드는 방법은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온라인 그루밍이나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되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상황에서는 꼭 이래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라고 대안을 제시해 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든 다시 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녀들뿐만 아니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부끄럽다고 느끼는 성인들도 읽어본다면 왜 나의 성에 대해 더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소녀들의섹슈얼리티

#성문화연구소라라

#청소년성교육도서

#청소년성교육필독서

#10대여자청소년필독서

#출판사로부터제공받은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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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수집 일기 - 오늘도 사랑할 준비를 한다
이화정 지음 / 책구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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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북코디네이터로서 책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마음은 괜찮은지 다정하게 살펴주었던 이화정 작가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수집하며 날마다 사랑하며 살자고 한다. ‘작가가 쓰고 독자가 완성하는 책‘, 우리도 아름다움 수집가가 되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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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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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7년 만의 새 장편소설!

이것만으로도 광고가 되는 한국 문학의 고유명사,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 소설 〈빛의 과거〉이다.

 

2017년을 사는 '나'는 40년간 만남을 유지해온 대학 시절 친구 희진의 소설을 읽으면서 1977년의 대학 기숙사에서의 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서로가 기억하는 그 시간은 너무 다르다.

 

 

예향의 도시라고 불리는 보수적인 지방 도시에서 살던 나는 '정숙, 노력, 순결'을 교훈으로 하는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여대에 입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기숙사에서는 각기 다른 지점으로부터 각기 다른 조건을 지니고 떠나온 이십 대 초반의 여자 대학생들이 겪는 다름과 섞임이 생긴다.

 

그 개별적인 '다름'은 필연적으로 '섞임'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거기에는 비극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서투름과 욕망의 서사가 개입될 수밖에 없었다. 다름은 개인성의 독립이지만 섞임이 그 종합은 아니기 때문이다. (28쪽)

 

스무 살은, 어릴 적부터 불조심, 새마을 운동 등등 복장 불량에 걸리지 않기 위해 무수히 습관처럼 왼쪽 가슴에 달던 그 리본으로 자발적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는(70쪽) 걸 알게 되는 나이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자신의 의사대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은 아니다.

폭력의 형태가 달라졌을 뿐 여전히 여자는 적당히 남자의 비위를 맞출 만큼만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을 남자들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는 그것이 부당하고 이상해도 묻지 못한다. 기숙사의 사감은 기숙사 퇴사라는 강력한 벌칙으로 사생을 통제하고, 기숙사 오픈 하우스 날에 한 남자 대학생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인해 상관도 없는 두 여자 대학생의 삶의 방향이 엉뚱하게 틀어져 버려도 정작 그 사건의 당사자는 지나간 시절의 특별한 경험으로 그 시간을 기억할 뿐이다.

어쩌면 여고 시절 피하고 싶던 교련 시간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는 지도 모르겠다.

 

 

국문학과 1학년인 나(김유경)는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심하지 않게 말을 더듬는 약점이 있다. 긴장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나름의 요령을 터득해왔다.

 

 

 

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112쪽)

 

 

 

말 더듬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내가 하는 노력은 가상할 정도이다.

 

약점을 숨기려는 것이 회피의 방편이 되었고 결국 그것이 태도가 되어 내 삶을 끌고 갔다. 내 삶은 냉소의 무력함과 자기 위안의 메커니즘 속에서 굴러갔다.(181쪽)

하지만 희진의 필터를 통해 본 나의 모습은 문학소녀를 가장한 공주 그 자체이다.

 

연설을 잘하진 못하겠지만 사교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녀가 그 정도를 치명적 장애나 결핍이라도 되는 듯이 감추려 들고 괴로워하는 것이야말로 장애와 결핍을 가까이에서 본 적 없는 그녀의 '공주다움'이었다.(189쪽)

 

소설의 화자인 나(김유경)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새 유경의 필터를 통해 바라본 세상에 공감하게 되는데 희진의 소설 속의 다른 시각을 통해 균형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자신이 받은 모멸감으로 인해 누군가에겐 중요했을 연락을 전해주지 않거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뻔히 알면서도 사감에게 밀고하는 삐뚫어진 매몰찬 마음을 공감하기는 어렵다.

 

어느 해 가을인가 유난히 단풍의 색이 곱게 느껴졌다. 단풍이 이렇게 멋졌던가? 여기며 감탄을 거듭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봄에 지천으로 피는 꽃, 가을이면 곱게 물드는 단풍을 제대로 본 적이 있던가 싶었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을 보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는 마음은 주변의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사정을 헤아릴 여유도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각자의 '다름'은 이질감으로 느껴지고 제대로 '섞임'을 통해 각자의 다름을 개성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나의 결핍에 빗대어 인식되는 상대의 풍요로움은 미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제 어리다고 말하기엔 많은 시간을 통과해 온 지금의 '나'는 어떨까?

중심에서 벗어나 가장자리에 있을 때 전체가 더 잘 보이듯이 주변을 헤아리는 눈과 마음이 생겼으리라 짐작한다.

 

일부러 찾아서 읽고 보는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그 당시의 자신을 쓰다듬고 토닥이는 이야기가 많다. 현재를 살아가며 무언가에 자꾸 턱턱 걸릴 때, 주저하고 발을 내딛지 못할 때 내 안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마주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내 안에 웅크린 어린 나를 만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지나온 시간 속의 어린 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유일 거라고 감히 짐작해 본다.

 

혼자라는 건 어떤 공간을 혼자 차지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익명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뜻하는 거였다.

빛의 과거 84쪽

우리는 장점의 도움으로 성취를 얻지만

약점의 만류로 인해 진정 원하던 것을

포기하거나 빼앗긴다. 어쩔 수 없이 약점은

삶의 결핍과 박탈을 관장한다.

빛의 과거 112쪽

모범생들은 눈치를 본다. 문제를 낸 사람과

점수를 매기는 사람의 기준, 즉 자기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저 권력에 순종했을 뿐이면서

스스로의 의지로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모범생의 착각이다.

빛의 과거 116~117쪽

 

"내가 소설 왜 쓰는 줄 아니?"

"설마 답을 맞히라는 거 아니지?"

"외로워서 그래. 그래서 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편집한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우겨서

내 편을 많이 만들려고 쓰는 거야."

빛의 과거 334쪽

* 빛의 과거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닌 것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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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지음 / 이야기꽃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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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엄마도 행복하겠지만 아무개씨로도 행복한 삶이길 바래요. 우리 엄마도 또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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