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가 벌써부터 아버지를 속여 먹다니." 손잡고 나란히 나가는 남매를 바라보며 이서백은 왠지 울적했다.
"누가 기왕 전하의 약점을 다섯 살 아이도 알아보게 하래요?" 황재하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딸이 속이는 거 뻔히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하는데, 그걸 누가 모르겠어요?"
이서백은 껑충껑충 뛰는 딸에게서 시선을 돌려 황재하를 바라보았다. 이서백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 수 없지, 누가 당신 꼭 닮은 딸을 낳으래?"
황재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서백의 팔을 끌어안고 그의 어깨에 가볍게 얼굴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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