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의 중단편 SF소설 모음집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2002)'입니다.
테드 창(Ted Chiang)은 뉴욕에서 태어난 중국계 이민 2세로 Brown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워싱턴에 살며 소프트웨어 회사의 기술관련 매뉴얼등을 쓰는
프리랜서 기술저자 (technical writer)로 일하면서 가끔씩 SF 중단편소설을 발표하는 작가(occasional writer)입니다.
전업작가도 아닌 프리랜서 소설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성은 가히 타의추정을 불허합니다.
1990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단 10편의 짧은 소설들을 출간하였지만 1990년 ‘Tower of Babylon’ 으로 Nebula Award를 ‘최연소 수상’ ‘데뷔작으로서는 최초 수상’ 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받은 것을 시작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Hugo Award, the Theodore Sturgeon Memorial Award, Locus Aword, Sidewise Award, Asimov's Reader's Choice Award, SF magazine award 등 관련부문 상들을 휩쓸었고 1992년에는 최고의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John W. Campbell Award 도 수상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중단편으로 단독으로는 출간되지 않았고, ‘네이쳐’등을 비롯한 유수 과학/SF 잡지에만 실려 오다가 2002년에 이 모음집이 출간되면서 대중적으로도 유명해졌고, 우리나라에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2004)’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서 많은 SF 팬들에게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모음집 이 후의 작품으로 "What's Expected Of Us" (Nature, 2006),
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 (Subterranean Press, 2007) (Nebula Award winner, Hugo Award winner) 등이 있습니다
이 모음집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중단편소설 8편이 실려있습니다.
** "소설 제목“ , 영어난이도
(실린 잡지, 출간년도) (수상경력)
"Tower of Babylon"
(Omni, 1990) (Nebula Award winner)
"Division by Zero"
(Full Spectrum 3, 1991)
"Understand"
(Asimov's, 1991) (Asimov's Reader's Choice Award, SF magazine award)
"Story of Your Life"
(Starlight 2, 1998) (Nebula Award and Theodore Sturgeon Memorial Award winner)
"The Evolution of Human Science"
(Nature, 2000)
"Seventy-Two Letters"
(Vanishing Acts, 2000) (Sidewise Award winner)
"Hell Is the Absence of God"
(Starlight 3, 2001) (Hugo Award, Locus Award and Nebula Award winner)
"Liking What You See: A Documentary"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2002) (Hugo Award nomination)
테드 창의 작품들에 대한 비평 및 기사들은 그야말로 찬사일반입니다. SF소설계에서
장편소설은 한편도 안쓰고 중단편 소설 몇 편만으로 이러한 평가를 받는 작가는 역사상 최초라는 사실에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실린 위의 소설중 단 몇 편만 봐도 곧 그 이유를 깨닭을 수 있습니다. "Tower of Babylon" 에서는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를 고대문명의 과학기술로 현실화하였고, "Understand" 에서는 인간의 잠재되어 있는 지적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결과를 그려내었으며 "Story of Your Life" 에서는 완전히 다른 언어체계를 가진 외계인과의 communication 과정을, "Liking What You See: A Documentary" 에서는 외모의 아름다움에 의해 본능적으로 좌우되는 인간의 편견을 미인식불능 과정을 통해 없앤 후 나타나는 사회적 반향을 그려내는 등, 현대의 심오한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필요할 땐 그 상위 차원의 과학적 패러다임까지 창조해버릴 정도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과학의 ‘끝’을 보여주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비평가 및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SF라는 장르의 소설은 깊이 있는 과학과 철학을 담기보다, 재미와 흥미가 주목적인 공상소설처럼 생각되기 쉬웠고, 또한 그런 식으로 쓰여진 소설들이 상당수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테드 창은 정통 SF 소설이 무엇인지 분명히 가르쳐준, ‘과학소설에 과학을 되찾아온 작가[Booklist 비평중에서]’입니다.
SF소설의 팬이라면 ‘테드 창의 작품을 읽지 않고는 당신은 SF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라는 Greg Bear의 말처럼 이 세대에서 최고의 SF 소설집로 평가받는 이 책을 도저히 놓쳐서는 안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