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는 거대한 깔때기처럼 이야기가 모이고 섞인 뒤 흐듬을 만드는 곳이었다. 모두가 공동 관심사를 가진 청춘의밀집 지역인 데다 저녁 9시 이후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간에 있으며 언제든지 서로 찾아가 만날 수 있기 때문같은 출신지와 같은 과와 같은 고교 출신과 같은 방끼리 말이 넘나들다 보면 수많은 교집합이 생긴다. 이야기느서로 뒤섞이고 보완되면서 빠르게 공유의 물살을 타고 흘러갔다. - P217
긴 시간을 알고 지낸 사람들의 인생을 각기 포물선 그래프로 그려보면 뜻밖에도 서로 맞닿는 경우가 적다는 걸 알수 있다. 마치 시소게임 같다. 한 사람이 오르막길로 상승할때 다른 사람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 언덕마루에서서 경치를 내려다볼 때 다른 한 사람은 바닥에서 헛발질을 하고 있기도 한다. 아침에 볕이 들었던 자리가 저녁이 되면 싸늘해지듯 빛은 자리를 옮겨 다니는데 어둠은 규칙 없이 찾아온다. -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