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지음 / 심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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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증, 정신질환, 정신과, 심리상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울증 환자가 쓴 이 책 추천해요, 나의 우울감이 걱정이라서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








출판일 : 2020.10.15. / 출판사 : 심심 / 저자 : 이하늬







F코드는 정신과 진단 분류 코드입니다.

저자는 환자 본인의 F코드인 우울병 에피소드, 강박장애, 불안 장애 등등의 이야기를

<나의 F코드 이야기>로 담아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잘 쓴 책이라 감탄한 책입니다.

심지어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가 쓴 책이 아니라,

우울증 환자 본인이 쓴 책인데다

쓰여지기도 무척 잘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직업인 환자 본인의 직업 때문인지,

아니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한 본인의 성향들 중 일부인,

불안 장애로 인해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들이나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 등등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인 우울증이나

약물치료, 정신과 진료, 심리상담과 치료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러한 이해에는 '우울증'에 관한 여러 측면에서의

정확한 전문적인 정보들도 잘 알아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 시 본인이

잊지 않고 기억하고 스스로 우울증에 대해 대처하는 연습을 위해

주치의와 심리상담사에게 이해를 구하고

기록을 했다는, 혹은 진료나 상담이 끝나고 나오자 마자

바로 그 내용을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 그러한 기록들과 그 이후 이 책을 쓰면서 더 찾아봤을 정보들,

직접적으로 본인이 알고 지낸다는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보건사회복지사분께

전문적 자문도 구했던 것 같구요.

그래서 보다 이 책이 우울증 환자가 쓰긴했지만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전문적인 내용들도 정확히 담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우울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고

저자는 본인의 우울증에 대해 스스로 심한 정도나 기복, 주기 등을 감지하고

조절할 수 있고 혼자 힘으로 안되면 응급 도움을 청하거나

본인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도 생긴 것 같구요.



어쨌건 이 책은 한마디로

'우울증'에 대해 고민인 그 누군가에게라도 큰 도움이 되어줄 책입니다.

내 우울증이 정신과에 갈 정도일까?

정신과는 어떤 곳일까?

심리상담이랑 정신과는 어떻게 다른지?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거지?

정신질환으로 입원을 한다는 건 뭘까?

약물치료나 약물치료에 대한 내성은 없는 걸까?

무엇보다 '병적인 수준의 우울증', 즉 정신과 치료를 통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과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우울감'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 

확연이 그 경계선이 어디쯤일지 느껴지게 됩니다.



저자 또한 지금의 책을 내기까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일상이 엉망이 되고

약물치료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주치의를 찾아 여러 차례 병원을 옮기고

우울증에 대한 이해, 본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을 겁니다.




본인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고

4년의 시간이 흘러 이전보다는 안정적인 된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딪혔을 난관과 시행착오한 시간들을 책으로 담아냈기에-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힘들어하는 이 세상 그 누군가 혹은

말 못하고 있는, 생각보다 다수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예요.



본인의 책 이야기 사이사이에 팁으로 담아낸 내용들

Tip 1. 정신과 갈 때 고려해야할 3가지 / Tip 2. 심리검사는 얼마나 맞을까?

/ Tip 3. 약은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 Tip 4. 나에게 맞는 상담소 찾는 법 /

Tip 5. 심리상담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Tip 6. 어떤 심리치료가 있을까? / Tip 7. 어떤 치료자를 만나고 있나요? /

Tip 8. 입원이 필요하신가요? / Tip 9. 자살 사고를 알아차리고 돕는 법 / 

Tip 10.  우울증은 완치될 수 있는가?

는 환자 입장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들임과 더불어

쉽게 잘 이해되도록 정리된 정신과와 심리상담 전반의 전문 요약서 같았어요.



우울증 환자를 만나는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우울증 환자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

'우울증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타격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어떤 심리상담이나 치료, 정신과적 정보가 그들에게 필요한지'를

생생하게 느끼고 알게 되고 고민해보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우울증이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지,

처음에는 누구나가 그렇듯 우울증에 대한 오해로

심한 우울증 상태를 본인 스스로 대부분 그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어요.



저자의 이야기, 저자 주변의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정신 질환을 가진 환후들의 이야기,

그리고 계속되고 있는 저자의 삶과 이야기는

저자가 책속에서 말하듯 우리가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못하고

'그 날'이라고 불렀던 상황과 비슷하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내는 목소리처럼 '정신질환'이나 '우울증'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로 대화하고, 

고혈압과 같이 늘 관리해야하는 질환임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앞으로는 '너 우울증/조증이냐?', '우울해보이지도 않는데 무슨 우울증이야?',

'먹고 살기 힘들어봐 우울증에 걸리나'와 같은

상대에 대해 정말 예의없고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1도 없는

무식한(?!) 말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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