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여름 - 남극에서 펭귄을 쫓는 어느 동물행동학자의 일기
이원영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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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펭귄의 여름 - 폭염엔 바로 이 책이다! 여름 휴가 추천도서




"번식지에 들어가는 초입에서 나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하고 
체험단으로 오신 분들께 '식생을 발로 밟지 말 것'과
'펭귄 둥지에 가까이 가지 말것'을 당부하며 
야생동물은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설명했다(p.50)"





연이은 폭염에 이만큼 좋은 휴가철도서도 없을 것 같다. 
다름 아닌 펭귄의 여름!!! 이것은 그야말로 북캉스 도서로 제격이지 않은가?!
책 표지도, 책 내용도 시원쌀쌀한(?) 이 책은 다름아닌 동물행동학자의 남.극. 여.름. 일.기.이다.

누구나 펭귄하면 떠오르는 짧은 다리와 퍼덕이는 두 날개, 
그리고 물 속에서의 늘씬한 수영모습, 두 발등에 알을 조심스레 올려둔 친근한 생명체. 
바로 그 펭귄을 연구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매해 남극으로 떠난다고 한다. 정확히는 여름에는 북극, 겨울에는 남극으로 떠난다고 한다. 
이 책은 43일 동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머물며 남긴, 남극의 펭귄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남극이나 북극하면 그저 다큐멘터리에서나마 만나본 모습이 다인데...
이 책을 읽으면 나레스브키 포인트라 불리는 펭귄마을의 자연환경이라든지, 
동물행동학자들이 연구하는 모습(어떤 장비와 어떤 기술을 사용하며,  무엇 조사하기 위해 어떻게 연구하는지 등)과
동물과 인간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이 더욱 폭염에 차갑고 시원한 펭귄들의 이야기를 아주 가까이&생생히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곁에 얼음을 동동 띄운 아이스라떼 한잔을 두고, 비록 사각 냉장고 얼음이지만 이것이 남극의 얼음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

일단, 남극으로 가려면 마드리드를 거쳐, 다시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 그리고 남극 향하게 된고 한다. 
남극에 도착해서도 작은 섬인 킹조지섬으로 들어가야지 세종과학기지가 나온다는 것. 
아.. 그러고 보니 지도에 나온 곳 모두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인데. 남극으로 가는 길에 있다니 신기하다. 
나도 내가 가고픈 나라들을 거쳐 남극에 한번쯤은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도 느껴본다. 

펭귄에 대한 이야기들 중.. 인간이 펭귄을 연구한다고는 하지만, 펭귄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접근이 방해가 되어 그들의 생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잘 기억해야만 할 것 같았다. 남극과 북극과 같은 곳만이 아니라, 원래 자연이라는 곳이 인간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어찌보면 생태계나 동식물들에게 인간이 침입자일 수 있다는 것. 맞는 말이다.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 때문에 당시 큰 비판을 받았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듯 '이해의 첫걸음은 개체수준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 모르겠다'는 문장이 마음에 아로이 새겨졌다. 인간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듯 그들을 G01, G02가 아닌 각자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한 젠투펭귄 가족에게 '세종', '남극', '여름', '겨울'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펭귄의 여름을 읽으며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시길-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 자꾸만 책 속에 담긴 귀여운 펭귄 그림을 찍게 될 것이라는-





p.145 남극에서 온난화를 목격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중략).. 때로는 무력감도 느낀다. 기후는 실제로 변하고 있고, 남극의 생태계는 그 결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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