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나의작은무법자
-
30년 전, 작은마을에서 벌어진 실수 하나가 불행의 씨앗이 되어 계속 이어진다. 걷잡을수 없이 커져가는 불행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무법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동생 로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불의나 두려움에도 맞서는 더치스는 무법자이지만 실은 작은 소녀였는데,, 그녀의 고군분투가 너무 격렬하고 아슬아슬해서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
엄마가 죽고,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남매의 삶은 불행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잠시 안정되는듯 했지만, 불행은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더치스는 그것을 끝내야만 했다. 무법자이기 때문에.
불행이 계속 또 다른 불행을 부르는 상황, 무법자 더치스가 새로운 불행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불행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이 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을 꽉 붙들고 읽었다. 제발,,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지닌 욕망과 비밀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개개인이 지닌 선량함과 악함의 기준 또한 뒤섞여 있어 의심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 복잡한 가운데서,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뛰어난 표현력은 몰입에 힘을 더했다.
이야기에 수많은 인물, 암시, 복선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나름 집중해서 추리를 해봤지만 결말은 그것을 훨씬 벗어난 곳에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쉽게 추리할 수도 있었는데, 나 또한 내가 보고 싶은것만 보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던것 같다. 가혹한 운명과 그에 맞선 무법자 소녀의 이야기, 미국의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는 스케일과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엄청난 이야기인 동시에, 오직 한사람의 작은 소망에 대해 읽은것 같기도 하다. 불행의 한 가운데서도 활활 타오르며 빛나던 무법자 소녀의 용기가 찬란하게, 오래 기억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