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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평점 :
*이북카페 서평단 당첨되어 도서 제공받아 읽어봄
"나이를 먹으면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책 소개 페이지의 첫머리에 써있던 이 문장을 보고 왠지 모르게 철렁 하는 마음이 들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솔직히 배송 온 핸드폰보다 약간 큰, 아담한 문고판 사이즈에 217페이지짜리 작은 책을 보고 난 첫인상은 실망감이었습니다.
요즘 유독 표지도 그렇고 아무말 쓰는 듯한 책이 늘어난 듯 했는데, 이 책도 그런 종류인가 싶어서 선입견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막상 책을 펼쳐 읽었을 때에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한번씩 멈춰야 했습니다.
단숨에 읽어내려가지 못한 건 저자가 한마디씩 툭툭 남긴 문장 속에서 여러 모로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보고 그동안 나는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를 돌이켜 보게 되었고,
혹은 저자가 쓴 각 대목의 맥락과 맞지 않더라도 글을 읽고 떠오른 나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는 평소 막연히 생각해오던, 하지만 생각이 딱 확고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 머릿속에 맴돌기만 하던 것들도 있었는데,
저자가 언어화해서 정리해주어 머릿속이 명쾌해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구나.
나 혼자만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니었구나. 누군가 같은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구나.
특히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법한 워킹맘이라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사회의 새로운 단면을 보게 된 점도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책을 펼치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었습니다.
동의하기 어렵지만 신은 공평하다 하니 그들이 가지지 못한 뭔가가 내겐 있겠지. 어쩌면 해맑음 대신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 그것일 수도 있고. - P128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진 않았더라도 어쨌든 하루를 산 거 아닌가. 좀 찜찜하긴 해도 대신 개운한 내일을 살면 되는 거니까. - P180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안되면 환경 탓하는 어른 말고, 내 몫을 다하는 어른이 되자고.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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