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의 조건 단비어린이 문학
윤지현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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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회장의 조건

윤지현 글 / 안병현 그림

단비어린이

"열두 살,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알게 될 나이

삶의 양면을 겪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온기 가득한 이야기"

코로나로 집콕만 하던 아이들이 최근 전체 등교를 하면서,

학기 초에 나타나야 하는 관계에 얽힌 일들이 2학기 중반에 나타나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일에도 엄~청 심각하게 고민하는 아이들...

사춘기에 접어드는 큰 아이는 요즘 더 예민해졌다.

하루에 희노애락이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자라길 바라며 그 온기 속으로~~



이 책은

비장한 각오로 회장이 되고 싶었던 슬기 이야기,

마음 아픈 형을 둔 세환이 이야기,

당차지만 비밀스런 진주와 그래서 불만인 민경이 이야기,

소녀가장 사춘기 소녀 아영이 이야기,

뽀삐에게 말을 거는 가족들이 불만인 종현이의 이야기,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 동화 모음집이다.

<< 슬기 이야기 >>

우리반 회장? 반장을 요즘엔 회장으로 부르나보다.

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엄마와 슬기의 대화를 읽으며,

우리집 두 딸의 모습이 생각났다.

동생이 첫 반장선거 나가는데, 자신이 쓴 공약(?)문에 코칭을 해주던 큰 아이의 모습~



회장이 된 슬기는 '특별한'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 한다.

어느 날, 전학온 친구의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되는데...

좋은 것만 봤던 회장, 도움반 친구인 민혁이를 도우며 내적갈등에 빠진다.

"내 이름은 '최슬기'인데

회장이 되고 나서는 '최슬기'라는 이름 대신 '회장'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리고 있었다.

......

그런데 '회장'이라고 하니까 내가 정말 뭐든지 다 해야 할 것 같았다.

'회장 병'에 감염되어서 사실 내가 가진 힘보다 더 많은 힘을 내고 있는 것도 같았다."

- '우리 반 회장의 조건' 중에서 -

이런 부담감도 회장의 조건일까?

과연 슬기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 세환이 이야기 >>

세환이 형은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렸다.

엄마도 아빠도 형 때문에 마음이 아픈걸 보면 전염병이라 생각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형,

그래서 언제나 형만 보고 있는 엄마,

"나도 좀 봐주세요!!"

관심이 필요했던 세환이,

형이 정말 짜증 나는데... 이상하게 코 끝이 아프다...

가족 그리기 숙제를 하던 어느 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다 엄마의 눈물과 마음을 어렴풋이 보게되는데...

<< 진주와 민경이 이야기 >>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전학생 진주,

절친이라 생각했던 진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화가 부글부글~~ 가슴이 벌렁벌렁, 몸도 떨린다.

결국 친구들 앞에서 진주의 말이 다 거짓말이라고 폭로해버리는 민경이...

"나는 진주가 나가 버린 교실 뒷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코끝이 아파 오는 걸 느꼈다.

내게 이런 못된 구석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 '그게 왜 비밀이야' 중에서 -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과연 민경이의 진심은?



<< 아영이 이야기 >>

할머니와 단 둘이 친구 민지네 집 1층(반지하)에 사는 아영이는 요즘 짜증이 늘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민지도 싫고,

특히 할머니에 대한 사춘기 소녀의 괜한 투정이 만만치 않다.

떨어진 꽃잎을 꾹꾹 밟아 뭉개며 꽃들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

큰 아이를 보니 5학년이 되는 시점에서 모든 기준이 친구였다.

친구들의 말에 예민해지고, 친구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둥...

오늘도 여전히 상자를 정리하는 할머니를 보고도 모른척 집에 왔는데,

자신을 찾는 다급한 민지의 목소리~

"아영아, 어떡해. 할머니 지금 병원에 가셨대."

......

"민지의 표정이 기분 나빴지만,

민지가 잡아끄는 대로 뛸 수밖에 없었다.

민지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민지 손이 따뜻했다.

민지 운동화는 여전히 꺾여 있었다."

- '꽃구경' 중에서 -

아영이의 마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 종현이 이야기 >>

"뽀삐야~ 뽀삐야~" 가족의 중심이 된 뽀삐,

뽀삐랑 이야기 하는 엄마, 뽀삐가 내 동생이란다~

헐~~ "내가 개냐고!!!"

산책 갈 때 뽀삐만 데려가서 섭섭하고, 얄밉기도 한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떤 아저씨가 다른 개를 향해 욕을 하는 모습을 보며 드는 마음은 뭐지?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지킬건 지키고, 피해주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야 할 것 같다.

큰 아이는 자연친화적, 인간친화적 성향이라 생명을 좋아한다.

요즘도 자기 눈에 띄는 길고양이가 있는지, 아파보인다며...

키우면 안되냐고 자꾸 묻는다 --;;;

곤충, 병아리 등 생명이 있는 것들을 사가지고 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자기 동생(?)이라 한다.

그러면 나는 이게 뭐냐며 호통을 치지만,

아이와 함께 집도 만들어주고,

들여다보기도 하고,

밥은 뭘 주면되는지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안 움직이면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애가 쓰였던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았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는 작가,

다섯 가지 각자 다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과 인생의 양면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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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재밌는 인체 과학 - 어렵고 따분한 과학책은 지구에서 사라져라! 이상하게 재밌는 과학
존 판던 지음, 팀 허친슨 그림,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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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재밌는 인체 과학

글_존 판던 / 그림_팀 허친슨 / 옮김 김맑아

라이카미

"어렵고 따분한 과학책은 지구에서 사라져라!"

"지식이 한눈에 들어오는 펼침책"

집에 여러버전의 인체를 다룬 책이 있지만, 이 책은 표지부터 뭔가 딱!

재미난 이야기가 막~ 숨겨져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결코 적지않을 것 같은 정보, 인체에 대해 파고들 시간이 기대되었다.


양장본에 큰 판형(A4보다 조금 더 큼), 표지에서부터 재미나다.

앞표지에선 사람인지 미니로봇인지 파이프에 연결된 관을 들고 뭔가를 하고 있다.

분명 사람 뼈인듯 한데, 머리는 로봇??

뒷표지에는 두 개의 눈알과 연결된 많은 기계들,

꼭 방송국 중계 모습 같은 재미난 그림이 충분히 호기심을 유발한다.

놀이공원보다 신나고 흥미진진한 몸속 탐험,

지금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보러 출발~!



차례도 한 번 훑어주고~

빨간 별표()는 날개를 펼쳐보는 부분!

이 책의 번역은 개정판 의학용어집을 따랐다고 하니, 신뢰 팍팍 더해주신다.

그럼 어려운거 아니야? 할 수 있겠지만,

교과서와 차이가 있는 용어는 교과서에 따라 번역했다고 한다.

사회, 과학의 책은 물려받기보다 그때그때 사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

급변하는 사회 속 바뀌는 용어와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야 하기에 그런 관점에서도 OK!

순서대로 읽어도 되겠지만,

우리는 차례를 보면서 궁금한 것 먼저 보기로 했다.

(숲을 먼저 본다는 생각으로 13페이지의 계통까지는 먼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먼저 선택받은 "36.5°C가 유지되는 이유"

코로나로 최근 계속 체온을 체크하고 있어서 눈에 들어왔나보다.

트럭, 연기, 배선, 장치, 버튼, 사람들...

인체의 모습이 마치 공장 같다.

간이 우리 몸의 커다란 보일러라고???

처음 접해보는 간과 보일러의 관계~~ㅎㅎㅎ

작가의 상상력에 엄지 척!

우리 뇌의 시상하부가 늘 온도 체크를 하고 있기에 우리 몸의 체온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앞 페이지 "엄청나게 바쁜 인체의 화학 공장"도 간과 관련된 이야기라 함께 봤다.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 속 영양분을 몸이 쓰기 좋게 가공하고, 요소 배출, 쓸개즙 생산, 콜레스테롤 합성, 오래된 혈액세포 제거, 새로운 혈장 생성, 쓸모없는 단백질 분해, 남은 에너지 지방 형태로 장기 저장, 비타민 저장, 열 발생, 혈액 속 세균 파괴, 핼액 속 세균 파괴, 혈액 속 독성물질 해독 및 배출, 할 일 끝난 호르몬 분해 등등등...... 헥헥...

정말 많은 일을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간,

간이 망가지면 회복이 힘들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가 생각나면서...

망가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간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엄청나게 과학적인 숨쉬기"의 호흡과정을 통해 산소의 필요성을,

다음 페이지 "혈액 속 여러 가지 물질"을 통해 혈액의 구성 성분을,

그 다음 페이지 "멈추지 않는 초강력 슈퍼 펌프" 는 이 혈액을 밀어내는 심장에 대한 이야기다.

조카가 심장에 구멍이 생겨 병원을 다니고 있기에 관심이 더 많이 가는 장기의 한 부분,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 사이의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화살표를 따라가며 볼 수 있다.

아주 천천히 살펴봤던 이 모든 과정이 일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초!!

펌프질을 통해 나온 혈액은...

양옆으로 펼치면~ 짜잔~!!

"혈액이 이동하는 길"

산소를 이동하는 혈액!

택배차처럼 폐에서 열심히 산소를 싣고 있다.

이 혈액이 돌고도는 과정을 빨간색과 파랑색 도로로 구분해 놓았는데, 색이 변한 원리는 바로 앞 장에서 설명했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 골목길에 비유한 대동맥, 동맥, 세동맥, 모세혈관!

들어가는길은 동맥! 나가는 길은 정맥!!

화살표 따라 도착(...했지만, 다시 출발!)하고 나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6학년 2학기 4단원 '우리 몸의 구조과 기능'이라는 교과와도 연계가 되는데,

각 교과 단원마다 재미있는 도서로 수업을 한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의학지식 수준이 초등 교과 뿐 아니라, 중·고등 교과과정까지 연계된다고 하니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마지막은 용어 해설과 찾아보기 코너로~~~


읽다보니 '걸리버 여행기'와 '인사이드 아웃' 영화가 생각나는~

책을 다 읽을 즈음이 되니 우리 몸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 작은 녀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에 혼자 ㅋㅋ 거렸다.


책을 덮고,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책 어디에도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알아본 저자는 영국 러스킨대학의 왕립문학 연구원이고,

번역은 과학전문기자 활동을 한 약사이자 틈틈이 글을 쓰는 작가였다.

가로로, 세로로 돌려 보고, 날개까지 펼쳐서 보고!

화살표 따라가며 알고리즘(요즘 대세 코딩 용어~ㅎㅎ)도 익히고~

숨은그림찾기(?)를 하기도 하고,

정말 이런 용어가 있어? 하며 검색도 해보고~

("어머어머! 진짜 국어사전에 있어~" 라며 호들갑도 떨고~)

만화 같은 일러스트와 의학 지식이 만나 어렵지 않게 접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는 책!

<이~상하게 재미있는 인체 과학> 속으로 들어오세요~!!

[라이카미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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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단톡방 - 미디어 윤리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6
방미진 지음, 국민지 그림, 신나민 감수 / 상상의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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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단톡방
글 방미진 / 그림 국민지 / 감수 신나민
상상의집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⑥미디어 윤리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더 낮아졌다. 
친구들과의 연락도 하지만, 무방비 상태의 온라인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과 친구를 맺기도 한다.
바른 사용법이나 예의는 배우지 못하고 스마트폰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친구들 90% 이상이 가지고 있는 개인 스마트폰,
나의 두 딸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집 전화를 이용해 친구들과 문자나 톡을 주고 받을 때면, 글을 올리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라고 한다.
단체톡에서는 더더욱 조심하라고...

올해 초, 아이친구 엄마로부터 친구들이 단톡방에 초대해서는 대놓고 무시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가면 다시 초대하고 나가면 또 초대하고...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내 아이가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길 바라고, 방관자도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된다.

큰 아이에게 책을 건네자마자 하는 말,
"엄마~ 4카드 그림이랑 비슷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같은 그림작가라 더 반가웠다.
책 제목을 보며 사이버 폭력과 관련 있을것 같다며 바로 읽어 내려갔다.


잊을만하면 카톡방에 나타나 아이들의 비밀을 폭로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해커,

분명 악당인데...

아이러니하게 많은 아이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최고 스타 루킹!!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채 왕따가 되어버린 민서,

예쁜 우정 영원히 톡방의 4총사 친구들,

그리고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쥔 은표 언니,

<13일의 단톡방> 제목답게 등장 인물 소개도 톡방에서~^^



주인공 민서는 어느날 단톡방에서 자신을 향한 친구들의 반응이 쎄~ 함을 느낀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의 방에서까지 유령취급을 당하고 있음을 깨닫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혼자가 된 민서,

그 무렵 듣게 된 루킹에 대한 소문...


가만 생각해보니...
자기반 단톡방에 루킹이 들어왔었다는 시점과 자신이 유령취급을 받은 시기가 비슷하다!!!

혹시.... 루킹이 나쁜 소문을 낸걸까? 하는 생각에 아무도 없는 톡방에다 루킹을 향한 온갖 욕을 퍼붓는다.

두문불출하는 루킹이 때맞춰 들어오고,

자신은 억울하다며 사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민서를 돕기 시작한다.



루킹은 민서네 반 친구들이 있는 오픈톡방 주소를 알려주는데...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 속, 거기서 난도질 당하는 아이가 다름아닌 민서 자신!
이건 자기가 알던 반 친구들의 모습이 아니다!!
큰 아이도 자신의 관심사가 있는 오픈톡을 가끔 들어간다.
익명성 뒤에 숨어 집단 속의 동조가 일어나는 것을 알기에 나는 자주 잔소리같은 주의를 주게 된다.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있어서일까? 
말은 점점 더 심한 폭력으로 변해갔고, 
폭력이 주는 쾌감은 아이들을 점점 더 흥분시켰다." 
- '앱 공주 바이러스' 중에서 -

민서 자신이 왕따를 당하는 이유를 알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의 화살은 더 어긋나기만 하고,

오히려 민서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가는데...

아무리 탈출해도 다시 초대되는 단톡방...
피라냐 떼처럼 물고 뜯는 아이들의 톡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까지 괴롭힘이 시작되고...
때론 화장실에 숨어서 시간을 때우게 되는...

"학교에 있을 때면 민서는 병에 걸린 듯 기운이 없었다.
좁은 우리에 갇힌 고릴라처럼 민서는 점점 지쳐 갔다."
 - '1이 쌓여 갈 때' 중에서 - 

자라기도 전에 늙어버린 것 같은 민서의 13일, 
작은 아이는 자신은 글로만 봤는데도 너무 끔찍해서 떨리는데, 실제 당하는 아이는 너무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했다.


민서의 이야기가 끝나면 "마음 가꾸는 토론 - 미디어 윤리"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미디어 윤리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고통에 대한 공감을 길러야 하는 이유,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하는 원칙을 이야기고, "생각하며 읽기"를 통해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공감이란 학습하는 능력인 지능보다 가치 있는 능력,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이 절대 잃어서는 안 될 귀한 능력이라고 말하는 작가,

익명의 무자비한 댓글들로 많은 연예인들을 자살로 몰고 간 일들...
민서가 느끼는 같은 감정일거라는 생각에 왜 미리 교육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동화"
"사이버 폭력 교재로 사용되어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감히 추천"

예전에 접했던 사이버 폭력 관련 도서가 번역서에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의 글이었다면,
이 책은 추천의 말에 쓰여진 것처럼, 설교하지 않고 그냥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야기이다.
선생님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보고 민서와 친구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좋을것 같다.


큰 아이가 아직은 자신의 반 친구들이 착해서 사이버폭력을 당한 적이 없지만, 막상 당하면 너무 무섭고 힘들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민서를 따시킨 아이들 중 하나였다면 도와주고 싶어도 아이들의 시선과 자신도 따를 당할까봐 손을 내밀지 못했을것 같단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의 주변에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줄거라고~
따시키는 친구들을 말리기 위해 노력할것이고 어른들께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한다.

톡방을 그대로 재현한 편집으로 톡방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술술 읽히는 이야기,
나도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방관자인 적은 없었던가? 하며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된다.
민서가 왕따를 당한 진짜 이유와 범인은?
만신창이가 된 민서를 유일하게 도와주고 이해하는 루킹의 정체는?
책을 통해 꼭 만나보길 바란다.

"끝없이 용기 내길 더 단단해지길 먼저 손 내밀길.
이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길......"
- '진짜로 안녕하길' 중에서 - 

톡을 통해 상처도 받고, 또 톡을 통해 공감도 받는 사이버 세계에서
악플러가 아닌, 공감 능력 장착한 마음 따뜻한 선플러가 되길 바라며...
사이버 세계가 현실의 일부가 된 현재를 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백 마디 잔소리보다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13일의 단톡방>을 소개하고 싶다.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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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단비어린이 문학
공수경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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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공수경 글 / 노은주 그림

단비어린이

너무나 잘 아는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반전동화를 통해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번엔 뒷이야기 창작물이다.

뒷이야기 꾸미기는 아이들 독후활동으로 많이 제시하는 활동이지만, 작은 아이는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작가는 '임금님이 벌거벗고 행차할 때 용감하게 소리를 지른 그 꼬마는 어떤 아이일까?', '벌거벗은 임금님을 속인 재봉사에게 그래야만 하는 어떤 사연이 있지는 않았을까?'하며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렇게 책 속 이야기에 빠져 들어가 또 다른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못 읽고 있다가 드디어 찾아서 읽는다는 마음으로~

그 뒷이야기 속으로~~~



가짜 재봉사에게 속아 벌거벗고 행차한 임금,

창피를 당하고 성으로 돌아온 임금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대신들을 모아 놓고 버럭!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버럭' 임금,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 사람이 바로 너님!! 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대신들을 대표해 최고 대신과 장신구 대신이 용서를 구했지만, 화를 주체하지 못한 임금은 두 사람을 감옥에 가둔다.

최고 대신에게는 예리라는 영특한 아들이 있는데, 예리는 가짜 재봉사를 잡으면 임금님이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가 계신 감옥에 찾아가, 대신들의 증언을 모은다.

재봉실에서 장신구의 딸 꾸미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구석구석 단서를 찾기 시작하는데...

재봉실에서 찾은 바늘, 임금으로 부터 받아간 금화, 손짓 대화...

가짜 재봉사의 흔적을 차분히 찾아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도도 탐험대, 엉덩이 탐정, 명탐정 로리와 견주어도 될만큼 야무지다.



두 명탐정 덕분에 가짜 재봉사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는데...

범인의 정체는 밝혔으나 마음이 편치는 않다.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나라가 흔들릴 위기에서 예리가 내민 상자 하나,

그냥 평범한 상자인데???

상자 속을 들여다 본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다?

진실을 밝혀줄 이 상자의 비밀은~~~?



"버럭쟁이 임금님도 겁쟁이 신하들도 모두 진실을 말하게 이끌어낸 '비밀 상자' 이야기"

국고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나쁜 임금, 그 옆에 바른말을 하는 충신이 없어서가 아닐것이다.

요즘은 바른말을 하면 꼰대같은 소리 한다며 비난을 받는다.

물론 옛날에도 바른말 하는 사람을 못마땅히 여기긴 했다.

모두 아첨하며 자기 자리 보존에만 힘쓰는 모습,

어쩌면 버럭!하는 그 성질(요즘 말로 갑질) 때문에 다들 쩔쩔매며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떠오르는 한 증권회사의 광고가 있다.

"모두가 Yes라고 답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No라고 답할 때,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집단주의, 동조현상,

이런 동조가 일어나는 이유가 집단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을 피하거나 인정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겁쟁이 대신들도 이런 이유에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한 아이는?

아이의 순수함으로 보이는대로 꾸밈없이 말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받아들여지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쓴 작은 아이가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했다.

(혼날까봐... 강압적이었던 나... 반성모드ㅜ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수동적인 아이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아이, 누구 앞에서든 자신의 소신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더불어, 사회도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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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토끼 -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오세나 지음 / 달그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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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토끼

오세나

달그림


'달그림은 따뜻한 달빛처럼 은은한 달그림자처럼 마음을 깨우는 감정 그림책을 펴냅니다.'

나는 아직도 그림책이 좋다.

가끔은 다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한다.

그림만 집중해서 보라고...

구구절절한 말로 이해시키는게 아닌,

그림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글밥이 많지 않다.

그런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첫 느낌~ 예쁘면서 독특해~

책이라기 보다 앨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 책은 바로 펼칠 수 있는 책이 아닌, 종이 케이스를 빼서 봐야 한다.

작은 아이가

"(책등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선물 상자처럼 생겼어~

책에 이렇게 케이스 끼워진거는 처음 봤어~" 하더니,

알록달록한 표지가 나오자

"우와~ 예쁘다~ 공원에 꽃 핀거 같아~

토토로 인가??"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책을 꺼내자마자 "잉~?"

제본이 다 보이는 책등에 약간 당황...

이거 잘못된건가? 미완성본인가? 하는 생각에 출판사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누드 제본!!

('누드 사철 제본'은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기 위한 출판계의 새로운 시도!

이런 시도 응원합니다~!!)

책 속 풍경을 완전히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책을 한장한장 펼치는데 시원시원한 느낌이~!

"엄마~ 이렇게 펴지면 숨어있는 그림까지 다 볼 수 있잖아~"

아이들도 안다.



"토끼 한 마리가 바스락 폴짝."

점점 그 수가 늘어가고,

검정 토끼가 트럭에 실려가고,

바스락거리며 숲에 돌아다닌다는 토끼...

숲에서 검정 토끼의 덩치는 점점 커가는데...

뭐지?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이쁜 색감에 한참을 보게 되고...

"잠깐만..."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면

이제는 그냥 토끼로 보이지 않는다.

작은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왜 검정토끼라고 했을까?"

라고 처음 물었을 때,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 다시 보게 하고,

다시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게 했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몇 자 없는 글을 자세히 보더니,

작가의 의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이와 제법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표지에서부터 자신이 이해한대로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이 너무 많아 오늘의 대화 내용은 생략)



검정 토끼 뒤에 숨은 알록달록한 토끼...

알록달록 예쁜 색 뒤에 감춰진 것들...

아름다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던 알록달록이들...

그냥 보면 알록달록 예뻐 보이지만,

자세히, 가까이 들여다 보면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한편의 시와 그림을 본 느낌~

첫 만남부터 반전에 반전이 있었던~

마지막 뒷 면지까지도 놓칠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책,

이런 감동은 실물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달그림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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