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토끼 -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오세나 지음 / 달그림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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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토끼

오세나

달그림


'달그림은 따뜻한 달빛처럼 은은한 달그림자처럼 마음을 깨우는 감정 그림책을 펴냅니다.'

나는 아직도 그림책이 좋다.

가끔은 다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한다.

그림만 집중해서 보라고...

구구절절한 말로 이해시키는게 아닌,

그림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글밥이 많지 않다.

그런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첫 느낌~ 예쁘면서 독특해~

책이라기 보다 앨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 책은 바로 펼칠 수 있는 책이 아닌, 종이 케이스를 빼서 봐야 한다.

작은 아이가

"(책등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선물 상자처럼 생겼어~

책에 이렇게 케이스 끼워진거는 처음 봤어~" 하더니,

알록달록한 표지가 나오자

"우와~ 예쁘다~ 공원에 꽃 핀거 같아~

토토로 인가??"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책을 꺼내자마자 "잉~?"

제본이 다 보이는 책등에 약간 당황...

이거 잘못된건가? 미완성본인가? 하는 생각에 출판사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누드 제본!!

('누드 사철 제본'은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기 위한 출판계의 새로운 시도!

이런 시도 응원합니다~!!)

책 속 풍경을 완전히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책을 한장한장 펼치는데 시원시원한 느낌이~!

"엄마~ 이렇게 펴지면 숨어있는 그림까지 다 볼 수 있잖아~"

아이들도 안다.



"토끼 한 마리가 바스락 폴짝."

점점 그 수가 늘어가고,

검정 토끼가 트럭에 실려가고,

바스락거리며 숲에 돌아다닌다는 토끼...

숲에서 검정 토끼의 덩치는 점점 커가는데...

뭐지?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이쁜 색감에 한참을 보게 되고...

"잠깐만..."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면

이제는 그냥 토끼로 보이지 않는다.

작은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왜 검정토끼라고 했을까?"

라고 처음 물었을 때,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 다시 보게 하고,

다시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게 했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몇 자 없는 글을 자세히 보더니,

작가의 의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이와 제법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표지에서부터 자신이 이해한대로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이 너무 많아 오늘의 대화 내용은 생략)



검정 토끼 뒤에 숨은 알록달록한 토끼...

알록달록 예쁜 색 뒤에 감춰진 것들...

아름다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던 알록달록이들...

그냥 보면 알록달록 예뻐 보이지만,

자세히, 가까이 들여다 보면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한편의 시와 그림을 본 느낌~

첫 만남부터 반전에 반전이 있었던~

마지막 뒷 면지까지도 놓칠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책,

이런 감동은 실물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달그림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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