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정토끼 -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오세나 지음 / 달그림 / 2020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928352542700607.jpg)
'달그림은 따뜻한 달빛처럼 은은한 달그림자처럼 마음을 깨우는 감정 그림책을 펴냅니다.'
나는 아직도 그림책이 좋다.
가끔은 다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한다.
그림만 집중해서 보라고...
구구절절한 말로 이해시키는게 아닌,
그림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글밥이 많지 않다.
그런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928352542700608.jpg)
첫 느낌~ 예쁘면서 독특해~
책이라기 보다 앨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 책은 바로 펼칠 수 있는 책이 아닌, 종이 케이스를 빼서 봐야 한다.
작은 아이가
"(책등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선물 상자처럼 생겼어~
책에 이렇게 케이스 끼워진거는 처음 봤어~" 하더니,
알록달록한 표지가 나오자
"우와~ 예쁘다~ 공원에 꽃 핀거 같아~
토토로 인가??"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책을 꺼내자마자 "잉~?"
제본이 다 보이는 책등에 약간 당황...
이거 잘못된건가? 미완성본인가? 하는 생각에 출판사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누드 제본!!
('누드 사철 제본'은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기 위한 출판계의 새로운 시도!
이런 시도 응원합니다~!!)
책 속 풍경을 완전히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책을 한장한장 펼치는데 시원시원한 느낌이~!
"엄마~ 이렇게 펴지면 숨어있는 그림까지 다 볼 수 있잖아~"
아이들도 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928352542700609.jpg)
"토끼 한 마리가 바스락 폴짝."
점점 그 수가 늘어가고,
검정 토끼가 트럭에 실려가고,
바스락거리며 숲에 돌아다닌다는 토끼...
숲에서 검정 토끼의 덩치는 점점 커가는데...
뭐지?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이쁜 색감에 한참을 보게 되고...
"잠깐만..."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면
이제는 그냥 토끼로 보이지 않는다.
작은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왜 검정토끼라고 했을까?"
라고 처음 물었을 때,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 다시 보게 하고,
다시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게 했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몇 자 없는 글을 자세히 보더니,
작가의 의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이와 제법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표지에서부터 자신이 이해한대로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이 너무 많아 오늘의 대화 내용은 생략)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928352542700610.jpg)
검정 토끼 뒤에 숨은 알록달록한 토끼...
알록달록 예쁜 색 뒤에 감춰진 것들...
아름다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던 알록달록이들...
그냥 보면 알록달록 예뻐 보이지만,
자세히, 가까이 들여다 보면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한편의 시와 그림을 본 느낌~
첫 만남부터 반전에 반전이 있었던~
마지막 뒷 면지까지도 놓칠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책,
이런 감동은 실물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달그림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