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의 조건 단비어린이 문학
윤지현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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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회장의 조건

윤지현 글 / 안병현 그림

단비어린이

"열두 살,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알게 될 나이

삶의 양면을 겪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온기 가득한 이야기"

코로나로 집콕만 하던 아이들이 최근 전체 등교를 하면서,

학기 초에 나타나야 하는 관계에 얽힌 일들이 2학기 중반에 나타나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일에도 엄~청 심각하게 고민하는 아이들...

사춘기에 접어드는 큰 아이는 요즘 더 예민해졌다.

하루에 희노애락이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자라길 바라며 그 온기 속으로~~



이 책은

비장한 각오로 회장이 되고 싶었던 슬기 이야기,

마음 아픈 형을 둔 세환이 이야기,

당차지만 비밀스런 진주와 그래서 불만인 민경이 이야기,

소녀가장 사춘기 소녀 아영이 이야기,

뽀삐에게 말을 거는 가족들이 불만인 종현이의 이야기,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 동화 모음집이다.

<< 슬기 이야기 >>

우리반 회장? 반장을 요즘엔 회장으로 부르나보다.

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엄마와 슬기의 대화를 읽으며,

우리집 두 딸의 모습이 생각났다.

동생이 첫 반장선거 나가는데, 자신이 쓴 공약(?)문에 코칭을 해주던 큰 아이의 모습~



회장이 된 슬기는 '특별한'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 한다.

어느 날, 전학온 친구의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되는데...

좋은 것만 봤던 회장, 도움반 친구인 민혁이를 도우며 내적갈등에 빠진다.

"내 이름은 '최슬기'인데

회장이 되고 나서는 '최슬기'라는 이름 대신 '회장'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리고 있었다.

......

그런데 '회장'이라고 하니까 내가 정말 뭐든지 다 해야 할 것 같았다.

'회장 병'에 감염되어서 사실 내가 가진 힘보다 더 많은 힘을 내고 있는 것도 같았다."

- '우리 반 회장의 조건' 중에서 -

이런 부담감도 회장의 조건일까?

과연 슬기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 세환이 이야기 >>

세환이 형은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렸다.

엄마도 아빠도 형 때문에 마음이 아픈걸 보면 전염병이라 생각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형,

그래서 언제나 형만 보고 있는 엄마,

"나도 좀 봐주세요!!"

관심이 필요했던 세환이,

형이 정말 짜증 나는데... 이상하게 코 끝이 아프다...

가족 그리기 숙제를 하던 어느 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다 엄마의 눈물과 마음을 어렴풋이 보게되는데...

<< 진주와 민경이 이야기 >>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전학생 진주,

절친이라 생각했던 진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화가 부글부글~~ 가슴이 벌렁벌렁, 몸도 떨린다.

결국 친구들 앞에서 진주의 말이 다 거짓말이라고 폭로해버리는 민경이...

"나는 진주가 나가 버린 교실 뒷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코끝이 아파 오는 걸 느꼈다.

내게 이런 못된 구석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 '그게 왜 비밀이야' 중에서 -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과연 민경이의 진심은?



<< 아영이 이야기 >>

할머니와 단 둘이 친구 민지네 집 1층(반지하)에 사는 아영이는 요즘 짜증이 늘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민지도 싫고,

특히 할머니에 대한 사춘기 소녀의 괜한 투정이 만만치 않다.

떨어진 꽃잎을 꾹꾹 밟아 뭉개며 꽃들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

큰 아이를 보니 5학년이 되는 시점에서 모든 기준이 친구였다.

친구들의 말에 예민해지고, 친구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둥...

오늘도 여전히 상자를 정리하는 할머니를 보고도 모른척 집에 왔는데,

자신을 찾는 다급한 민지의 목소리~

"아영아, 어떡해. 할머니 지금 병원에 가셨대."

......

"민지의 표정이 기분 나빴지만,

민지가 잡아끄는 대로 뛸 수밖에 없었다.

민지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민지 손이 따뜻했다.

민지 운동화는 여전히 꺾여 있었다."

- '꽃구경' 중에서 -

아영이의 마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 종현이 이야기 >>

"뽀삐야~ 뽀삐야~" 가족의 중심이 된 뽀삐,

뽀삐랑 이야기 하는 엄마, 뽀삐가 내 동생이란다~

헐~~ "내가 개냐고!!!"

산책 갈 때 뽀삐만 데려가서 섭섭하고, 얄밉기도 한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떤 아저씨가 다른 개를 향해 욕을 하는 모습을 보며 드는 마음은 뭐지?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지킬건 지키고, 피해주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야 할 것 같다.

큰 아이는 자연친화적, 인간친화적 성향이라 생명을 좋아한다.

요즘도 자기 눈에 띄는 길고양이가 있는지, 아파보인다며...

키우면 안되냐고 자꾸 묻는다 --;;;

곤충, 병아리 등 생명이 있는 것들을 사가지고 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자기 동생(?)이라 한다.

그러면 나는 이게 뭐냐며 호통을 치지만,

아이와 함께 집도 만들어주고,

들여다보기도 하고,

밥은 뭘 주면되는지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안 움직이면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애가 쓰였던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았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는 작가,

다섯 가지 각자 다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과 인생의 양면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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