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 - 철학자 김진영의 아포리즘
김진영 지음 / 한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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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보고서 '푸른빛이 참 맑고 투명하다.'라고 생각했다. 책장을 열어 들여다볼수록 투명함 속에 일렁이는 아련함이 느껴졌다.


가장 놀랐던 것은 정갈한 표현이다. 이미 아는 단어들을 다시 보게 한다.색다른 비유와 나열은 본래 의미를 더듬적더듬적 떠올려보게 해준다. 그리고 쓰여진 곳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기억하게 한다.


아우에 대한 그리움과 우울감,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 등이 아포리즘 형태로 적혀있다. 모든 문장이 이어져 있지 않고 짧은 글 여러 개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지나간 페이지를 기억하거나, 통째로 흐름을 관통하며 알아야 할 것 같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오히려 길지 않은 구절 속에서 오래 머무르게 될 것이다. 무심한 듯한 작가의 관조적 태도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우선적으로 하트,분홍빛, 발그레한 얼굴이 떠올랐던 사랑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잔잔함에 한동안 머무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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