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록이 끓는 점 - 4·19의 아이들, 제1회 현북스 역사동화공모전 심사위원 추천작 ㅣ 햇살어린이 95
이정호 외 지음, 진소 그림 / 현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초록이 끓는 점>
글 이정호 장은영 성현정 박윤우
그림 진소
현북스
☆ 60여 년 전 4.19혁명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함께한 어린이 4명의 시점에서 다룬 역사 동화 모음집!
- 책 표지를 보여주자마자 큰아이가 4.19가 뭐냐고 질문하네요. 아이는 학교 사회 시간에 근대사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4.19 혁명에 대해 이야기 해주니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두 주먹을 불끈 쥐네요.
이 책은 3.15 마산의거와 김주열 열사, 고려대생 시위대 습격 사건, 4.19혁명 속에 희생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각각 4편의 동화로 구성했어요.
막연하게 4.19 혁명으로 희생된 분들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 주인공들이 학생들과 가난해서 학교에 못 다닌 아이들이었다는 사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186명의 사상자 중에 초등학교 어린이도 6명이나 있었다고 해요.
그분들은 어린 나이에도 우리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류 지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 위험을 무릅쓰고 불의에 항의했지요.
<빛나는 검정 구두>에서는 구두닦이 종구의 시선에서 3.15 부정 선거와 시위대를 규탄하기 위해 최루탄과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등장해요. 종구의 옆집에 사는 구두닦이 성원이형은 경찰이 발포한 총탄에 목숨을 잃은 실제 희생자 오성원 청년이었어요.
또한 경찰이 던진 최루탄이 오른쪽 눈에 박힌 시신에 돌을 매달아 수장시킨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 수면 위에 떠오른 김주열 군의 이야기도 나오지요.
<수만이의 그림 공책>에서는 4.19민주혁명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4.18에 3,000여 명의 고려대생의 시위를 배경으로 했어요. 부정 선거에 앞장서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4월의 가짜 뉴스>에서는 초등학생 한희의 시선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친구 민승이와 친구 미옥이의 사촌 오빠인 김주열의 죽음, 평범한 시민을 빨갱이라고 모함하는 가짜 뉴스 등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이야기를 읽을수록 마치 그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듯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느라 힘든 시간이었어요.
<거짓말하는 대통령>에서는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부정선거와 깡패들의 폭력 앞에서 권력만 좇는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용감하게 권고한 여고생의 이야기예요. 당시 여고생이었던 이재영 할머니는 손자, 손녀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당시 썼던 일기장을 꺼내 놓았어요.
직격탄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186명, 이 중에서 초등학생이 6명, 다친 사람은 6,300여 명......
역사 시간에 서너 줄로 간단하게 배우고 암기하고 넘어갔었는데 부끄럽네요.
어린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맨주먹으로 부정, 부패, 불의에 맞서 싸우며 안타까운 희생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야겠어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않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