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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한 장 ㅣ 우주나무 그림책 19
정하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우주나무 / 2023년 6월
평점 :
<보자기 한 장>
정하섭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
우주나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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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한 바람이 깃든 보자기의 마법!
보자기 한 장으로 치유와 사랑, 희망을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을 뜻해요.
쌀을 싸면 쌀보자기, 떡을 싸면 떡보자기, 책을 싸면 책보자기, 돈을 싸면 돈보자기, 밥상을 덮어두는 밥보자기...보자기를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곳곳에서 활용되는 꼭 필요한 물건 중에 하나였을 거예요.
근데 제가 여태까지 읽은 '보자기' 에 관한 그림책은 장난감이자 놀이로서의 용도였어요.
처음에 <보자기 한 장> 이 그림책을 봤을 때, 책의 두께감과 묵직한 느낌에 깜짝 놀라서 앞, 뒤의 표지 그림을 한참동안 살펴봤어요.
왠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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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옷감만 짠 할아버지는 어느 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게 돼요. 평생을 열심히 잘 살아왔지만, 남에게 많이 베풀며 살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보자기를 만들어요. 할아버지의 정성과 사랑과 간절한 바람을 불어넣은 보자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가요. 그러다가 보자기는 할머니 혼자 사는 시골집으로 날아가요. 할머니는 손수 농사지은 것을 보자기에 싸서 도시에 사는 딸네 집으로 가요. 할머니의 딸인 아주머니는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서 남편의 일터로 가요.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년과 엄마를 잃은 소녀 등 보자기는 날아다니며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기도 하고 슬픔에 대해 위로해주며 두렵고 괴로운 마음을 따스히 감싸주지요.
그런 보자기가 타인을 위해 전하는 희망메시지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림책이에요.
나에게 이런 보자기가 필요했던 순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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