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죽음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고정순 그림, 박현섭 옮김, 이수경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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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책!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류의 하나이다. ㅎㅎ

어른이어도, 가끔은 짧은 글을 읽고 싶을 떄가 있으니까.

그런데, 사실 이런 책은 글은 짧아도 생각할 거리들이 엄청 많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ㅎㅎ

<관리의 죽음>이라는 책은 작가는 외국인인데 그린 사람 이름이 한국인이어서 뭐지...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들췄다. 그런데 글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에 있는 설명글을 읽어보니 바로 이해!

1883년 작가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잉...? 생활비...? 그런데 이렇게 글이 심오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ㅎㅎ

<관리의 죽음>이라는 글에 맞춰서 그림과 글씨 폰트도 너무너무 찰떡이었다.

그림체가 정말... 관리자의 표정... 당황스러움.. 당혹감.. 그런 것들이 그림에 너무너무 찰떡그로 표현이 되어서

나도 책을 읽으면서, '아.. 안됐다.. 하지만 답답하네.. 저 사람.. 저렇게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아.. 그래도 안 됐다..'하면서 봤다. ㅎㅎ

조용한 공연장에서 집중하면서 보다가, 갑자기 나와버린 재채기 한 번 한 걸로

마음의 짐을 얻어, 사과를 하고, 하고,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뭔가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그게 계속 마음에 남고,

상대방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처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하고 변명을 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주인공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고 할까...

그래도, 꺼지라고 할 때까지 사과를 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편지를 쓸까 말까 고민을 하고... 하는 것은 아니기는 한데... 결국 죽음까지 맞게 된 것은 좀 충격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이들은 별 생각 없기는 하겠지...

<관리의 죽음>은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느끼는 권태, 피로, 고통스러움 같은 것을 느끼는 평범한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거라는 글을 봤는데 정말 심오하게 읽으면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

아이들과 가볍게 읽을 떄에는 '저 아저씨는 왜 저렇게까지 사과를 하려고 했을까?'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면 딱 좋을 그런 그림 동화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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