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라의 산책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아나 산펠리포 그림, 문주선 옮김 / 짠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아이들을 키우기 전부터 나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집 근처에 작은 하천도 하나 있어서 그곳으로 산책을 많이 다녔는데, 그곳에 가면 온 동네 사람을 다 만나는 것 같았다.
산책이 꼭 집 근처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걸어서 꽤 먼 곳까지도 종종 다니고는 했다.
그러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골목도 들어가보게 되고, 처음 가보는 빵집에서 빵을 사게 되기도 하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집에만 있었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보고, 듣고, 경험했다.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는 엄마가 되고보니 주말바다, 혹은 아이들 하원 때마다 꼭 어딘가를 가야할 일이 생기고는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과 맨날 버스, 지하철 타고 서울까지 나갈 수도 없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가고싶어하는 키즈카페를 맨날 돌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한다.
<라라의 산책>에 나오는 라라도 약간 나같은 아이 같았다.
그저 엄마아빠와 동네 슈퍼에 다녀오는 길인데도, 라라가 매일 걸었을 익숙한 그 길이
가는 곳마다 늘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것이다.
라라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말,
내가 아이들과 산책을 하면서 맨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 봐,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없던 꽃이잖아!!"
"우와! 나무 색깔 변했다!"
"아.. 저렇게 킥보드를 타면 너무 위험하지.."
다양한 풍경, 사람, 계절 등에 따라, 똑같은 길을 걸어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도, "라라랑 우리랑 비슷하다, 그치?"라고 말하니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 책이 전하는 주제를 잘 받아들인 것 같아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