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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ㅣ 풀빛 그림 아이
김민우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평점 :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나는 벽지 무늬를 보고도 이야기를 상상해내곤 했었다.
별다를 게 없는 옛날 벽지 무늬였는데, 그 안에는 괴물도 있었고, 강아지도 있었고, 엄마아빠 얼굴도 있었고,
어느 날에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유년 시절의 안방 모습... ㅎㅎ
이 책은, 괴물 사냥꾼인 남매가 남매 주위에 몰려 있는 괴물을 잡으러 다니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림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다가도,
맞아.. 나도 어렸을 때 저기서 저런 괴물을 본 적이 있어! 라고 맞장구를 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ㅎㅎ
우리 아이들은 지금, 괴물을 보고 있을까?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는, 종종 어딘가를 보면서 무언가 응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그랬었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거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책은, 괴물이라는 무시무시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림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그림이 정말 내 취향! ㅎㅎ
아이들과 함께 종종 산책을 가고는 하는 동네 개천(?)에 있는 징검다리라던가,
거실에 놓은 긴 탁자 같은 것들 처럼
우리 집과 비슷한 내용의 그림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었고, 아이들과 이야기할 거리들이 많아서 정말 즐거웠다! ㅎ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