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평점 :
어렸을 때에는, 마흔이 뭐야.. 서른만 넘어도 아줌마가 되는 줄만 알았었다.
20살이 넘으면 정말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었고.
60살이 되면, 인생은 60부터라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 완전 할머니 할아버지인 줄 알았지..
그런데 내가 스무 살이 넘고, 서른 살이 지나고, 나에게는 없을 것 같았던 마흔 살을 넘어보니...
스무 살은 아직도 애 였고.. 서른 살은 아줌마는 커녕 아직도 청춘이었는데
마흔 살이 되니.. 청춘은 저 멀리 멀어진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어른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마흔의 문장들...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사는 건 익숙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자꾸 불편하고, 외롭고, 그러다가도 또 웃을 일이 종종 생기기도 하는..
뭐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 전하는 편지 같은 책이었다.
사실 마흔은.. 뭔가 좀 애매한 나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에서도 중간 관리자급일 테고, 가정에서도 아이는 아직 어린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다 큰 것도 아니고...
이 책에서도, 다양한 사례(?)라고 하기에는 뭐하기는 하지만, 암튼, 작가 자신의 이야기 등등을 곁들여
다양한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낀 세대...에 관한 이야기구만... 싶은 것들이 많았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고, 그 자리에 앉아 보니, 결국 나도 그러고 있더라는 그 말...
정말 나도 딱 꼰대가 되어가는 중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나와서 깜짝 놀랐고,
책 뒷부분에 나오는 친구 이야기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때에는, 이 친구와 정말 평생을 함께해야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어져서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한동안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 사는 게 다 그럴 거야.. 다 비슷할 거야..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야..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이 책은 그렇게 읽기 어렵지 않았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어서,
한 챕터 끝날 때마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다들 똑같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읽는다면
어떤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