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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나다움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6월
평점 :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다.
사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책에서 하는 말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도 들고
남자 다 똑같다, 거기서 거기다, 그놈이 그놈... 뭐 이런 말에 맞장구를 치게 된다.
'혼자일 땐 환상, 함께일 땐 환장!'이라는 책 표지 문구가 어찌나 와닿던지..
나도 어렸을 때에는 외모가 다인 줄 알았기도 했었고.
그런데 지금은... 음... 더이상은... 말을 아끼자... 싶다.
이 책은 다음 브런치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좀 일기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내가 제일(?) 공감한 부분은 '결혼은 신중한 줄, 이혼은 신속할 줄'이었다. ㅎㅎ
나는 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작가는 27살에 결혼을 했더라.
그런데 뭐.. 일찍 하든 늦게 하든...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던데
나는... 늦게 했어도 결혼은 힘들다고 느껴지고...
그렇다고 빨리 했어도 그닥 좋은 것도 없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심정으로 살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고 나는 딸을 두 명 키우고 있다.
딸보다 아들이 더 힘들다는 건 뭐 다 알고 있으니 뒤로 차처하더라도..
두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엄마가 케어하는 것은..
힘에 부치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을 뛰어 넘는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힘듦의 연속이기도 한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당연히 실수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도 아이가 예쁜 짓도 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뿌듯하기도 하니까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저자와 나 사이에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고 느껴져서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읽었다. ㅎㅎ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서투른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것.
쇼핑 좀 하면 어떤가.
그런데 다른 책들은 '쇼핑을 했다. 후회했다. 앞으로는 줄여야지'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쇼핑을 했다. 많이 샀네? 그래도 뭐 어때. 스트레스를 풀렸으니까.'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화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정말로 남의 일기장 엿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술술 넘어간다. ㅎ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