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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난감 물어내! ㅣ 책마중 문고
탁정은 지음, 이경화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평점 :
결혼 전에도 나는 아이들 책을 자주 읽었었다.
국문과를 나왔기 때문에 그런 거냐고 묻는다면, 사실 국문과에서는 아동문학 창작 같은 수업은 없었고
그냥 내가 관심이 있고, 읽으면 재미있고.. 또 어른들 책 읽다가 아이들 책 읽으면 한숨 돌리는 기분도 나고.. 해서 읽었던 것 같다. ㅎㅎ
그러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이제는 내가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이 늘어나서 요즘에는 어른 책보다는 아이들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그림동화책을 주구장창 읽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글씨를 읽게 되면서 조금씩 글밥도 많은 책을 함께 읽는 수준이 되었다!!! ㅎㅎ
이 책은, 두 형제가 서로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는 내용인 것 같은 그림책 표지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형제가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게 아니라 형제와 강아지가 서로 싸우는 내용의 책이었다.
사실, 강아지와 싸운다기보다는 강아지의 주인인 할아버지와 함께 싸우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동화책 속 주인공 담이와 환이는 싸우거나 즐겁게 놀거나.. 일상이 늘 그런 것 같았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그렇겠지..? 우리집 쌍둥이가 그런 것처럼. ㅎㅎ
엄마가 사 준 장난감 버그크랩을 가지고 나와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의 표정이 상상이 갔다.
그 순간을 강아지 때문에 망치고, 아이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화가 났을 지도 짐작이 갔고.
우리 아이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냥 엉엉 울면서 엄마한테 달려오지 않았을까?
아니야, 우리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해결해 보려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다, 그렇게 했다가 몇 번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대입시키며 읽다보니 책은 금방 읽혔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는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쓸데 없는 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ㅎㅎ
동네에 강아지가 정말 많다.
작은 강아지부터 시작해서 정말 덩치가 여자 어른 크기는 되는 개도 많다.
그런데 입마개를 하지 않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개는 가끔 목줄도 없이 뽈뽈대고 돌아다닌다.
그런 강아지들이 담이와 환이처럼, 어린 아이들을 물기라도 하면 어쩌지...?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