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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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마흔만 되어서 엄청엄청 나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았는데

나는 벌써 마흔을 지났고, 이제 50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싶기는 하지만

가는 세월을 잡을 수도 없고,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에 곧 50이 다가올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결혼식 초대가 아니라

부모님 부고 같은 소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식구들의 죽음도 잦아졌고, 나의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어서 마음이 시리기도 하고..

"이 책은 모두에게 닥칠 죽음이라는 화두를 논리적이고 정의롭게 풀어낸다"라는 추천인의 말이

정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슬프게 애도하는 것도 아니고, 두려움에 떨도록 공포로 몰아넣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노인의학 전문의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는 수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우리에게 닥칠 수많은 죽음, 그리고 본인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치매 대응하기'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증조할머니도 오래 사시긴 했지만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고

친할머니도 정말 오래 살고 계시기는 하지만 치매를 앓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오래 사는 게 정말 좋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던진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가족이라면..? 나에게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면...? 나의 부모님에게 닥친 일이라면...?

어렵고, 힘든 이야기지만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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