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건 분투기 - 비건이 되고 싶지만 고기 끊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손은경 지음 / 소금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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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육식파다. 어렸을 때에도 나는 채소는 입에 잘 대지도 않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외식하거나 하면 찌개나 전골류보다는 고기류를 더 선호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입맛은 변하기 어려우니까..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많은 정보를 알게 되다 보니

고기가 왜 내 몸에 좋지 않은지를 알게 되고,

또.. 그동안 먹었던 고기 량이 많아서인지 뭣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만큼 고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비건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어보기는 했는데

사실.. 비건이 되기에는 용기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여러 어려움이 있어보여서 '그래.. 비건이 아무나 되는 거는 아니지..'라는 생각만 더욱 확고해지고는 했다.

<나의 비건 분투기>는 '분투기'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 같은 것이 있어서 선택했다.

그래... 많은 비건인들이 사실은 분투하면서 하고 있다는 그런 진실을 전달해주는 것 같았다.

그저 나는 그런 분투를 할 자신이 없으니 이렇게 아직도 고기를 먹고 있는 거겠지..

작가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때 채식에 관련한 책을 한 권 읽게 된다.

그 후 고기가 우리 인간 몸에 왜 나쁜지, 얼마나 나쁜지 등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후

'일단' 해 보기로 했다고 고백한다.

300리터짜리 작은 냉장고였지만 그 안에서 나온 동물성 재료는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으나 그동안 레토르트 제품을 많이 소비했던 탓에

할 줄 아는 요리도 없었고 사실 마트에 넘쳐나는 동물성 식품들 사이에서 고를 수 있는 식물성 재료는 많지 않았다.

나도 살림을 하는 사람이니.. 마트에 가면 살 게 엄청 많기도 하고,

또 그렇고 그런 것들을 빼면 막상 살 게 몇 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한다.

회식 자리에서 '나는 비건이다'라는 것을 고백하면서 나를 위한 메뉴를 고르라고 할 수는 없으니

드시고 싶은 것으로 드시라고 했는데도, 그나마 한식이 나오는 곳으로 갔음에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몇 개 없었던 경험이라던지,

갑자기 뜨거운 라면을 끓여서 후후 불며 먹고 싶은 유혹이라던지...

작가가 고백하면서 말하는 것들이

아.. 내가 비건을 하겠다고 결심하면 내가 겪어야 하는 일이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ㅎㅎ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지금껏 비건을 하고 있는 저자와 그의 남편을 보면서

아.. 비건...까지는 아니어도.. 고기를 조금만 더 줄이는 삶은 살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용기 같은 것이 생겼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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