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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ㅣ 미래의 고전 63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아이들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 책이 읽기 더 힘들 만큼 깊이가 있는 것도 있고.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을 가끔 읽는데, 그때마다 내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벌써 나이를 이만큼 먹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기는 하지만..
이제 내 아이들이 이런 시기를 겪겠지.. 하는 마음과...
우리 아이들은 힘든 상황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까지.. 담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급 당 3반밖에 없던 작은 학교에서
학급 당 9반인가 10반인가...까지 있었던 큰 학교로 전학을 갔던 나는
굉장히 긴장했고, 떨렸고,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그때, 새로운 학교 아이들은 굉장히 도시의 아이들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 입는 옷과 다니는 학원들까지도 전부 다 달라보였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멀지 않은 동네였기 때문에 시골이나 도시나.. 나눌 건덕지도 없는 학교이기는 했는데
그냥 나는 그 크기에 압도당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같은 반 아이에 의해서 무리가 지어지고
그 무리에 끼게 되면서 나의 삶은 그 전과는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
<우정의 온도>는 마치 내가 5학년 때 겪었던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
어느 무리에 끼게 되면서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달라지고,
내가 행동이 달라지고,
나의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결국 내 삶이 달라지는 것...
<우정의 온도> 속에 나오는 은지와 해미는 적당한 우정의 온도를 찾았을까...?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저 우정의 온도를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날이 올 텐데..
아니, 이미 겪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나때는.. 초등학생.. 아니, 중학생이어도
누구를 사귄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아니, 있었다고 해도.. 대놓고 말하지 않고 그냥 지들끼리 사귀는 정도이고
우리는 그냥 까르르 웃고 떠드는 그런 수준의 삶을 살았는데
이 책의 아이들은
"나랑 사귈래?" 라는 고백도 하고.. 정말 신기했다. ㅎㅎ
이렇게 또 나이 먹은 티를 내는고만... ㅎㅎㅎ
우리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아서
이 책을 같이 읽지는 못했는데 아마 2,3년 후에는 읽게 되겠지.
그때,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할지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