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코 길고양이 레기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10
정명섭 지음, 류주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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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길고양이 몇 마리가 있다.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길고양이가 많은 것은 아니기는 한데,

그래도 산책 나가서 보면, 공원이나 아파트에서 학교 넘어가는 길목 어딘가 등등에서 꼭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고양이가 바로 분홍 코 레기와 똑 닮았다.

뭐.. 고양이 생김새가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암튼, 나는 그런 이유로 이 책을 골랐다. ㅎㅎ

우리 아이들은 강아지도 고양이도 전부 다 무서워한다.

사실, 무서워하기 전, 아이들이 좀 더 어렸을 때에는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할아버지는 비염이 심하고, 할머니는 털 빠지는 걸 너무너무 싫어하고,

엄마 아빠도 움직이는 생명체를 좀 두려워하는 지라

아이들에게는 "우리는 강아지든 고양이든.. 애완동물은 키울 수가 없어."라며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시켰다.

그 후로는 아이들이 길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만나면 좀 무서워하는 단계(?)가 되었는데

그래도, 사진으로 보거나.. 혹은 길 거리 저 멀리에서 걸어가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그래서 나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ㅎㅎ

<분홍 코 길고양이 레기>는 아직 미취학 아동인 우리 집 아이들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게 막 글씨를 배워가고 있는데, 이 책 글씨 크기가 커서 한 자 한 자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기에 딱 좋았다.

유치원 아이들이 읽는 수준의 책은 글밥이 적고,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는 수준의 책은 또 너무 수준이 높아서(?) 요즘에 좀 책 방황하는 시기였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들고 읽기에 딱 좋은 수준이어서 너무 반가웠다.

과거, 자신이 키우다가 관리하기 벅차지자 소흘해지고,

그러다가 집을 나가서 차에 치여 죽게 된 고양이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던 우진이는

길 고양이 레기를 만난 후 생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갈등하게 된다.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을 것 같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렸을 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안 된다고 하는 엄마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지 고민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대부분 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거겠지...

우리 아이들도, 우진이가 길 고양이를 키워야 한다, 키울 수 없다.. 로 나뉘었는데. ㅎㅎ

길 고양이에게도 생명이 있다.

이런 사실은 아이들도 알고 어른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런 사실을 잘 교육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생명에 대해서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임감도 함께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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