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은 언제나 좋다.
이 책도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소피에 앉아서 읽었는데
개구리가 귀여워서 그랬는지 표지부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에게 용기, 꿈, 희망.. 같은 것들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했다.
구리구리는 개구리 이름이다.
이때부터 아이들이 키득키득 거리면서 웃었다.
이러면, 엄마는,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이 책에 잘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사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에서든 어린이집에서든, 혹은 어딘가에서든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들이 빈번해지는데 어려운 것들은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큰 아이는 요즘 한글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싶어하는데.. 엄마는 옆에서 "한글을 모르면 학교를 어떻게 가냐"부터 시작해서, "글씨를 모르면 그림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아니.."까지.. 주절주절 잔소리를 하게 된다.
우리 작은 아이는 요즘 종이접기에 빠져 있는데, 책을 보고 이것저것 접어보다가 어떤 것은 잘 접게 되지만 어떤 것은 중간에 막혀서 헤매게 된다. 그런 어려움에 만나게 되면 좀 더 연구(?)를 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아이는 어려운 것들은 그냥 포기하고 만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옆에서 잔소리를 해야하기는 하는데 엄마도 종이접기는 금방 포기해버리고 말기 때문에 잔소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엄마도, 종이접기 책을 보면서 접어보기는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그냥 "아.. 어렵네. 못하겠다. 다른 거 하자"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리구리는 연도 날려야 하고, 손톱에 꽃물도 들이고, 모래놀이도 하느라 그림도 다 못 그렸고, 퍼즐도 못 맞추고, 자전거도 못탄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두 발 자전거를 배우고 있는데, 큰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연습해보고 하면서 잘 타게 되었고, 작은 아이는 넘어지는 게 싫어서 그냥 네 발 자전거만 타고 있는 중이다.
구리구리가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장면에서 "저거 봐~ 계속 연습했으면 두 발 자전거 잘 탔을 텐데!"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