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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 - 예민한 나를 위한 섬세한 대화 처방전
태지원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5월
평점 :
유리멜탈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어보게 되었다.
예민한 나를 위한 섬세한 대화 처방전이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고..
나는 예민하다..라는 말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사실 둘러보면,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말일 듯..
이 책은.. 표지 그림이 노란빛이어서 에세이인가.. 싶었는데..ㅎㅎ
그것은 나의 착각이고,
'처방전'이라고 쓰인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약간 자기계발서 느낌이 난다.
에세이+자기계발+심리학 정보 조금 더한 느낌..!
책 중간에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만난 엄마들과 어떻게 호칭을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실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트고 관계를 맺는 것에 좀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어서 인사를 나누기보다는 그냥 애들만 데려다 주고, 혹은 애들만 데리고 빨리 오는 편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렇게 된 데에는 과거의 경험이 쌓여서 만든 자기 보호.. 같은 느낌..
그동안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쌓인..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 같은 것들..
작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 받고,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가슴에 쌓아두고,
뒤에서 하는 말을 듣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또 무너지고 하는 그런 경험들..
그러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사람을 멀리하게 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전혀 하지 않게 되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그게 좀 힘들 때가 있다.
그런데 저자는, "내가 3살 위니까 말 놓아도 되겠죠?"라는 질문을 받고는
"좀 더 친해지면 그때 놓기로 하죠~"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일고는
'이 저자... 유리멘탈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만약 나 같았으면, "아... 네... 뭐..." 이러면서 그 다음부터는 그 엄마를 그냥 피하고 말았을 것 같은데... ㅎㅎ
이 책은,
예민해서.. 상대방 말 한마디도 가슴 속에 묻어두고 계속 계속 꺼내서 곱씹어보는 나같은 사람은
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했을 것 같은데... 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서 계획이 다 틀어진 부분을 읽을 때에는 아.. 나도 그랬었는데! 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ㅎㅎ
사실 나도 코타키나발루 예약 다 끝내놓고, 어디어디 갈지도 다 짜 놨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삼일 동안은 취소 전화 하느라 힘들었던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뭐.. 계획형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에 계획형 인간이라고는 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삶이 하루하루 쌓여갈 때마다, 아..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수많은 변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이럴 수도 있지 뭐.. 라고 넘기기는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기도 하고.
책 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나의 예민한이 문제가 아니라 너의 무례함이 문제야."
사실 나는.. 내가 예민한 것도 있고, 내가 무례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상대방도 예민해서 그런 걸 거라고 생각하고 넘기고 있기는 하다. ㅎㅎ
정신승리인가...!
이 책 마지막에도 그런 말이 나온다.
멘탈이 절대 흔들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자책감이나 우울의 늪에 발을 덜 담그며 지내는 방법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그러니, 내가 유리멘탈인지 뭔지에 대한 고민같은 것 말고
그냥 나는 나로 살아가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