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 이어령 산문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최근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자주 읽게 되네요..
돌아가셔서 그런 건지... 선생님의 책이 이곳저곳 출판사에서 쏟아져나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어요. ^^;;
이 책은 어머니를 위한 글을 쓰셨다고 해서 읽어봤어요.
판권을 보니까 이 책은 2010년에 초판이 한 번 나왔고
2022년 5월에 개정판 1쇄를 냈다고 적혀 있네요..
돌아가셔서 책이 쏟아지는 이유는 알겠는데.. 뭔가 슬픈(?) 느낌이 좀 들기도 하고요..
그래놓고, 나 또한 살아계셨을 때에는 3권인가 정도밖에 읽지 못했었던 선생님의 책을
돌아가시고 나서 이렇게 읽고 있다는 게..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고요.
책을 읽으면서, 이어령 선생님이 11살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전이야, 지금보다 더 빨리 철이 들고 했다고는 하지만
11살이라니... 정말 너무 어린 나이지 않나.. 어쩌다 그렇게 빨리 돌아가셨을까...
아프셔서 병원에서 수술 받고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마취제도 제대로 된 게 없었을 때라는 글도 나오던데...
11살 아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까...
저는 화자인 이어령 선생님이 아니라
어머니에게 마음이 이입되어서 글을 읽게 되더라고요.
뒷부분으로 가서는 호적 이야기도 나오는데
12월 29일 생이지만 어른들이 1월 15일로 신청을 해서
평생 340115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해야 했던 이야기가 나와요.
저때만 해도 주민등록 번호랑 실제 생일이랑 다른 친구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때도 "나는 생일 따로 있어"라던가 "나는 주민등록번호랑 생일이 달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도, 있기는 있었던 이야기..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 엄마 아빠도 태어나고 1년 후에 주민등록 신고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아... 그때는 그렇게 출생일과 다르게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구나... 싶었어요.
고향이 아산이라고 하셨는데, 저희 엄마도 그곳이 고향이셔서 가끔 가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아주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터미널도 커지고..
역 근처는 많이 현대화 되었는데 또 시골로 가면 시골 풍경이 아직 있기도 하고요..
선생님이 계셨을 그 당시의 아산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일제시대를 살고, 육이오를 겪고, 근대화를 겪으면서 살아온 지성인이
아흔 살 가까이 살아오면서 느낀 이야기들...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신 이야기들 잘 읽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