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평점 :
아나운서가 쓴 책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TV 를 잘 안 봐서.. 아나운서가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그래도, 아나운서 조수빈의 일, 삶, 사랑에 대해서 쓴 책이라고 하니까
글은 잘 썼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선택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라는 제목이 평소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딱 맞는다.
빛나고 푸른 청춘을 아무 것도 모르는 청춘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이 청춘을 누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언젠가 봤었다.
그렇지... 싶다가도,
청춘을 청춘이 겪으니 그 시기에 실수도 하고, 반성도 하고, 또 즐기기도 하면서
그 시기를 보내는 것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사실 나는 청춘을 잘 누렸나..?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그저 나는 집에서 라디오 듣고, 책 읽고, 잠이나 자고.. 그랬다.
청춘을 그렇게 보냈으니 정말 아까운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내가 20대 청춘이 된다고 뭐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
연애야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술을 먹을 일도 없을 것 같고,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싫고+못하고...
이 책은 조수빈 아나운서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젊었을 때
여기저기 써 둔 글을 모아둔 책이(라고 하는데 어떤 건 그런 것 같고 어떤 건 지금 다시 쓴 것 같은)다.
서울대에, 아나운서에, 거기에 9시 뉴스 앵커까지..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스펙 아닌가...?
그런 사람도 실수를 했다는 게...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하나...
젊을 땐 다 그렇지... 싶은 이야기도 있고,
젊을 때 경험해 봐야 하는 거지... 싶은 이야기도 있다.
그 중에서 할머니 이야기가 제일 눈물이 났다.
사실 나는 친할머니, 외할머니 다 멀리 사셔서
딱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데,
우리 애들은 외할머니 껌딱지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조수빈 아나운서가 할머니와 함께 성장하고,
아나운서가 되어서 할머니의 자랑이 되고,
할머니가 아프셔서 수술을 받아야 하고,
병실에서 돌아가시던 날의 기억...
읽으면서 내내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왔다..
책에 나온 글은 전부 일기 같다.
마치 남의 일기장 엿보는 기분이 든다.
어렵지 않은 쉬운 언어로, 자신의 청춘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