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로 이 나무 -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 ㅣ 사회탐구 그림책 11
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평점 :
20년도 전이 되어 버렸다.
2001년 9월.. 당시 나는 과외를 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지하철역에 있었는데 뉴스 전광판에서 영화같은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정말 끔찍했고, 정말 사실인가? 싶기도 했고,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은 여러 생각... 까지...
그저 TV 화면으로만 보는 이야기인데도 마음에는 여러 생각이 왔다갔다 했다.
길거리에서 신문은 사보지 않던 나였는데도 911 테러 이야기와 빈 라덴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질 때에는 신문을 사서 보기도 했었다.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고개를 기울여서 같이 읽기도 했는데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모두가... 지금 이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이 책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존재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쌍둥이 빌딩이 있던 광장 자리에 자리잡고 있었던 큰 나무..
그 나무는 어느 날 갑자기, 평상시와 다른 하늘을 만나게 되었고, 어둡고, 뜨겁고, 꽉 막혀 있었고... 더 이상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 정도의.. 어느 하루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발견된 나무는, 먼 공원에 있는 묘목장에 실려갔고, 여러 계절, 여러 해가 지나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난 우리 도시도 다시 자라나고 있는지 궁금했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왈칵 하는 순간을 여러 번 느껴야했다.
그 당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겠지만, 영상들로 인해서 그때의 아픔을, 놀람을, 슬픔을 느낄 수는 있겠지. 내가 느꼈던 놀람과 공포와는 또 다른 차원이겠지만...
하지만, 정말 눈앞에서, 그 끔찍한 순간을 본 사람들은.. 식구를 잃은 사람들은,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은...
시간이 흘러도 아직까지 남아서 그들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무가 이겨냈던 것처럼, 나무가 꽃을 피워냈던 것처럼...
모두의 마음 속에 한 송이 작은 꽃이 피어 있기를...
"내 꽃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곧 봄이 온다는 것을 알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