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렵단 말이야 맑은아이 5
양은봉 지음 / 맑은물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7살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애들이 4살 때까지만 해도,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 싸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12시 전에는 자는 애를 일으켜 세워서 오줌을 싸게 하고 다시 재우고 하는 일이 밤마다 벌어졌다.

시간을 잘 보면서 하는 일이었는데도, 가끔은 12시가 되기 전에 오줌을 한바탕 싸놓고 그 위에서 자는 애를 깨워서 이불 걷어서 다시 깔고 옷 갈아 입히고, 다시 눕히고.. 하는 일도 몇 번 되었다.

애는 자다 깼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밤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당시에는 늘 애들 때문에 12시 전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기저귀를 채울 수도 없으니...!

그러다가 5살 생일이 지나면서부터는 하지 않고 있다.

이제 애들도 오줌 조절 능력(?)이 커진 것 같기도 하고, 애들 키도 몸무게도 커지면서 더이상 자는 애들을 일으켜세워서 볼일 보게 하는 것도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주에는 작은 아이가 자다가 일어났다. 옆에서 자던 나도 같이 깼는데, 아이는 나에게 쉬가 마렵다고 했고, 나는 화장실에 갔다 와~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침대에서 내려가서 문을 열고, 화장실에 가서 불을 키고,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다시 불을 끈 후, 침대로 돌아와서 다시 잠을 잤다..!!!

와...! 나는 7살 때 저러지 못했던 것 같은데...! ㅎㅎ

<마렵단 말이야>는 밤중에 이불에 쉬를 싸서 엄마에게 종종 혼나곤 하는 랑이가 나온다.

밤중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깬 랑이는 고민을 한다.

지금 엄마한테 가서 같이 화장실에 가자고 할까, 혼자서 화장실에 갔다 올까...!

다음 날 엄마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랑이가 혼자서 화장실에 가겠다고 다짐한 순간, 복도에는 여러 개의 화장실 문이 있었고, 문마다 높은 계단,, 커더란 눈알, 작은 변기와 말하는 타일, 두꺼운 입술 변기, 치약 계곡과 뽀족한 칫솔 언덕 등이 나온다.

그리고 랑이가 "이젠 더 이상 못 참아! 너희들이 아무리 무섭게 해도 난 오줌 눌 거야!"라고 소리치자 화장실은 깨끗하고 예쁜 랑이네 화장실로 변한다.

'밤에 혼자 화장실 가는 거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며 '난 이제 너희들이 무섭지 않아!'라고 말하는 랑이.

자기 전에 아이들과 책을 몇 권 읽고 자는데, 이 책이 도착한 날 저녁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정말 밤중에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라고 물었더니 우리집 아이들은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냥 그런 생각이 안 나. 그냥 자다가 그냥 싸는 거야!"라고... ㅋㅋㅋ

주제는 단순하지만 그림이 다양해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했다.

밤중에 화장실 가는 게 무서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정말로 화장실에는 별거 없다는 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재미있는 책 읽었다! ^^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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