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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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이런 저런 교육서(?)들이 있다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게 사실이다.

유명한 박사들이 쓴 책도 있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가 쓴 책들도 있는데

그런 책을 읽어도, 내가 이렇게 키울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참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냥 예전의 나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또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이런 교육서를 또 읽게 된다.


이 책은 철학자 엄마가 쓴 아이 교육서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주입식, 임기식 교육으로 아이를 납작하게 키우는 건 아닐까?'라는 책 표지에 적힌 헤드카피가 마음을 끌었다.

봄이 되면 갖가지 꽃과 나무, 다육이 등을 사서 키우지만, 물을 많이 주거나 혹은 적게 주거나, 햇볕을 많이 혹은 너무 적게 쬐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겨울이 지나기 전이면 꽃과 나무, 다육이는 다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봄이 되면 나는 또 꽃집, 화원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나만의 욕심으로 인해서 아이를 누르거나, 아이를 너무 놓아주거나, 아이를 너무 옥죄면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자책하게 되지만 또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니, 꽃을 죽이지만 이번에 사는 것은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는 것들과, 엄마가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저자 엄마가 생각하는 것들이 나와 비슷한 것들도 많고

독일에 살고 있는 저자의 특성 상 우리 환경과는 다른 이야기들도 종종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지점도 많다.

외국은 저렇게 아이를 키우는구나.. 싶은 부분도 있고.


아이가 다치면 엄마의 마음도 다친다. 하지만, 상처 없이 크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넘어지는 것이 반복되면 엄마의 마음도 무뎌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아이가 덜 넘어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겠지...


아이들이 돈의 개념을 알게 되면서부터

슈퍼에서 뭐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 돈 없어~"라고 하면

"카드로 긁으면 되잖아~"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돈을 개념 있게 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걸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만으로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버리는 일상.


이런 것들이 저자의 경험과 맞물리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뭐 꼭 똑같이 교육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나의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테니 그런 것들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가들, 교육서의 책 제목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걸 보면서 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고,

또 앞으로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작은 숲이다.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키우느냐에 따라서, 그 숲이 죽기도 하고, 울창하게 자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제목이 <아이라는 숲>이겠지.

아이라는 작은 숲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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