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여행 어쩌다 시리즈 2
최지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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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좋았다.

<언제나 혼자 여행>이라던가 <늘 혼자 여행> 같은 따위의 제목이었다면 끌리지 않았을 텐데

<어쩌다, 혼자 여행>이라는 제목이 너무 끌렸다고 해야 하나...


한 10년 전 쯤에 나도 어쩌다 보니 혼자서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나는 퇴사를 했고, 친구들은 일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맞지 않았고,

그냥 혼자서 해외를 나가보자..해서 나갔었다.

물론, 혼자서 하는 여행은 외로웠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었다.

그런 기억이 떠올라서 책을 읽어봤다.


작가는 43개국을 여행했다고 하는데, 정말 프로 여행러라는 느낌이 난다.

1장과 2장은 영국, 인도, 라오스, 일본,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 터키, 이란, 노르웨이, 베트남, 이스라엘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해서 써 놓았고,

3장, 4장, 5장은 여행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와 태도,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서 기술해 놓았다.


20대부터 40대까지 20여 년에 걸친 여행의 기록을 한 권에 정리한 이 책은

어쩔 때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고, 어쩔 때는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여행안내서는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하루하루 써 둔 일기를 기록한 것에 가깝다.

낯선 곳에서 만난 한국인과의 대화,

낯선 곳에서 만난 외국인들과의 우정,

낯선 곳에서 만난 문화 충격(?) 등이 재미있게 읽힌다.


나는 터키를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에 들어 있다.

작가는 언젠가는 꼭 가 보고 싶은 여행 리스트에 들어 있었지만 터키는 염두에 없었고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독일 여행 중 만난 여행자와의 대화 때문에 터키를 가 봤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 여행도, 계획을 잔뜩 세워 떠나고는 하지만 현지에서 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느끼는 친밀감도 신기하고..

4장에서 터키 여행하면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500만 원 등을 훔쳐갔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는 내용도 되게 충격(?)이었다. 전화통화까지 했다고 하는데 정말 세상에 비밀은 없구나.. 싶고.


작가는 터키 야간 버스에서 노트북을 도둑 맞고 1년의 기록을 복기하는 데에 10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작가는, 통장에 남은 돈은 15만 원밖에 없었지만 치부와 함께 추억이 줄줄이 딸려 나왔다고 한다.


작가는 40대, 작가의 딸은 5살.

나와 비슷한 연배에 아이들의 나이도 비슷한 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소회도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가웠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예약해 두었다가 가지 못했던 말레이시아에 가 볼 생각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겠지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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