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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백신
김민서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2월
평점 :
사실 이 책은 표지에 '난쟁이 같아! 땅꼬마! 키 작아!'라는 문장이 써 있어서
키 작은 아이를 놀리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작은 딸아이가 키가 좀 작아서 '너는 키가 작구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아이가 그때마다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되는 엄마 마음에 선택을 해서 읽어 보았는데
사실 이 책은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미운 말과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미움 백신을 맞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가 앉아서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
9살 민서가 '우리 엄마는 새 엄마인가? 나만 미워한다, 나는 왜 이 부모의 아이로 태어났을까?'하는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 나도 혹시나 해서 '너희도 이렇게 생각하니?'하고 물어봤더니 한 명은 '아니다'라고 대답했고, 다른 한 명은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ㅎㅎㅎㅎㅎ
누가 진실을 이야기한 것인지... ㅋㅋㅋ
요즘 아이들 보면 다들 핸드폰을 들고 다니던데,
핸드폰 문자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나오는 것을 보면 현실 고증(?) 반영(?)을 잘 했구나.. 싶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 엄마의 반응과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우리 엄마의 반응 등을 비교해 놓은 것을 보면서
나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미움백신이라는 게 있지는 않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 민서는 신체 검사 때 제일 작은 키를 확인하고는
아이들이 미니민서, 땅꼬마 등등으로 부르는 놀림을 당하게 되고,
마음 속에 불항아리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화를 내거나
자신을 놀리는 키 큰 친구에게 아줌마라고 놀려서 아이를 울리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서 미움백신을 맞은 후
친구들이 자신을 놀려도 화가 나기는 커녕,
친구들을 놀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놀리는 것은 나쁘다는 바른 말을 하게 된다.
"미움 백신을 맞는다는 게 두려울 테지만, 진짜 너희들의 마음속에 미움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너희에게 용기가 생기니까 미움 백신을 추천할게."라고 말하는 민서의 침착하고도 용기 있는 말이 모두에게 와 닿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미움 백신이 필요할 경우가 굉장히 많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는 경험은 참 좋았다.
사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종종 말버릇에 대한 지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때마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