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 나의 작은 날들에게
류예지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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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름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라니...!

부제는 심지어 '나의 작은 날들에게'라고 붙어 있다.

그렇지.. 사실 나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되게 보잘 것 없이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하루하루여도 어제보다 조금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 하루에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그런 의미로 읽혀졌다.


이 책은 작가가 쓴 에세이인데 처음 나오는 글에서 '담뱃집, 돼지 잡는 날' 이런 단어들이 나온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떠올리며 쓴 에세이인데 작가가 몇살인지 궁금해졌다.


유치원 졸업사진 찍는 날에 대해 쓴 글에서는 나도 눈물이 찔끔 났다.

나는 백일 사진, 돌 사진, 유치원 졸업사진이 있지만

내 동생은 백일 사진과 돌 사진은 없다.

엄마 아빠는 '어렸을 때 아파서 못 찍었다'..라고 하셨지만

그게 사실이 아닌 것을 나도 동생도 다 알았으니까.

내 동생도, 작가도.. 그땐 다 그랬지..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을 거다.


글은 길지 않다.

짧은 글이 여러 편 모여 책 한 권을 이루고 있다.

책을 띄엄띄엄 읽어도 별로 상관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 짧은 글에 작가의 삶이, 생각이, 과거가, 현재가, 그리고 미래가 묻어난다.


뒷쪽으로 가면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히 적혀 있는데

엄마의 모습은 이 집 저 집 다 비슷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ㅎ

엄마가 어떻고 저떻고,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렇다..라고 썼으면 그냥 읽고 말았을 것 같은데

그냥 엄마의 모습을 담담히 적어 두어서 더 마음에 폭 빠져서 읽었다.


이 책을 쓴 류예지 작가는 한때는 시인을, 여전히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은 에세이를 쓰고 있으니 언젠가는 소설도 쓸 수 있겠지...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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