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정환정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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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의 눈에 비친 남해에서의 삶은 어쩌면 생소하기에 더 속속들이 볼 수 있었던것 같네요. 남해는 정겨운 시골장터 느낌이지만 내륙과는 또다른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네요.
통영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고 맛집도 소개해주고 틈틈히 관광 시기도 알려주고 맛난 음식을 직접 만들어도 보는 모습과 자연속에 숨쉬는 생생한 사진까지 함께하니 아직 먼 남해를 여행한적이 없었지만 책을 통해 함께 남해의 이곳 저곳을 다녀온듯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내륙에 있다보면 바다냄새가 새롭게 느껴지듯 사진속의 모습 하나하나 저에게 생소한 모습이지만 왠지 오랜 기억속에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네요.

직접 신선한 대구를 구입하기위해 경매장을 찾고 부모님께 보내드렸을때 그 큰 대구를 손질하고 계셨을 어머니 모습 그리고 싱싱한 대구요리를 기다리고 계셨을 아버지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이런게 여유일까? 부지런히 지낸다고 그 동안 안부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과연 내가 무엇때문에 바빴던 것일까? 우리 부모님께서는 어떤 음식을 즐겨 드셨더라..이번주엔 좋아하시던 음식을 해드리러 다녀올까?' 왠지 흐믓했네요.

통영의 굴손질하는 모습도 다큐를 통해 본지라 수없이 쌓이 굴 산속에 오늘의 할당량을 끝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작업대에 올라서 굴까기를 반복하는 아낙들의 노고가 그대로 전달되는것 같아요. 귀한 것일수록 그 참맛을 알고 먹어야 하기에 비가 축축히 내리는 오늘따라 더욱이 굴향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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