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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문에창작학과 교수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책
문예창작학과 교수님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소설 쓰기에 관한 책들을 추천해서 읽어 봤지만 끝까지 읽기는 힘들었죠. 만약 이 책을 대학교때 추천해주셨다면 저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많이 얻지 않았을까 싶어요. 교수님은 제 소설에 대해 수필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생각해보면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먼저 풀어내야,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재로, 주제로 쓰려다 보면 개인적이 되버리기 쉽더라구요. 주관적이돼서 독자와의 소통이 어려워지죠. 적어도 제가 쓴 소설을 읽는 사람이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알고 공감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어떤 글이든 결국은 소통을 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시대의 아픔, 개인의 아픔, 현대인의 문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 역사를 다루든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아픔에 대해 알고 공감을 바라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풀어내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에구구...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읽고 저는 글쓰기가 무척 친숙하게 느껴지더란 말이지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길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책을 읽다보면 써야하는데 조급해지고, 쓰려고 하면 무엇을 써야 하는지, 내가 지금 잘 쓰고 있는 것인지 걱정하게 되고 말이죠.
저는 세 가지 길 중에서 "많이 써라"를 제일 안 해 봤고, 또 제일 실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이 책에서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 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는 글귀에 깊이 동감합니다. 무언가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끼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그게 쓸만한 가치가 있나 분별하고, 그 첫 마음을 오래 갖고 있지 못해서 시간에 뺏겨 버립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저는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 뒤 그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를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전원을 켜고 그냥 쭈욱 적어내려갔습니다. 요즘 제 주위에는 드라마틱한 사랑을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 또 길을 가다가 인상깊게 봤던 상황과 그때의 제 느낌을 적어나갑니다. 이때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는 책의 구절을 꼭꼭 씹어먹습니다. ^^;
<우리의 삶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 마저도 역삭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신이 셀 수 없이 많은 글을 버릴 수는 있어도 글쓰기가 당신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다. 글쓰기 과정은 인생과 생명력이 지리멸렬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면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탈리, 넌 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거야. 너는 글을 써야 해.">
<마음에 맞는 친구에게 당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보자. 알부퀘르크에서 지냈던 시절에 대해서, 친구 케이트와 함께 뉴멕시코에서 지냈던 시절에 대해서...친구가 열심히 귀를 기울이게 되면 당신은 그 이야기에 색을 입히고 싶어질 것이다.>
저는 친구와 커피숍에서 각자의 노트에 어떤 글이든 써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냥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미는 있는데 이런 식으로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요. 그런데 작가도 친구와 하루에 4시간씩 얼마동안을 만나서 글쓰기만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글벗이 꼭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쪼록 글쓰기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창작에 집중하는 힘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