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譜로 본 茶山 丁若鏞 - 샅샅이 파헤친 그의 삶
조성을 지음 / 지식산업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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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을 교수의 이 저서는 다산 정약용 연구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기본서라고 생각한다. 최우선적으로 다산학의 문헌학적 기초를 확립해야 한다는 저자의 시각과 더불어, 저자의 치열한 노력과 열정이 읽는  이를 벅찬 감동으로 이끈다.

 

사람의 생각은 삶의 과정에서 변할 수 있다. 다산도 역시 다양한 삶의 경험 속에서 생각이 변화하였다. 그러므로 다산의 사상과 철학에 제대로 접근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다산의 저작들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다산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이 가장 기본적인 연구를 외면함으로써 그들의 연구결과물에서는 철저함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조성을 교수의 이 책은 다산 연구에 있어서 이러한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역작이다. 나는 다산학의 전공자는 아니지만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 교수의 관점과 수고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은 다산학 연구자나 다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공구서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상업적인 면에서는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이책의 성격 상, 촘촘한 활자로 840여 쪽에 달하는 책의 부피를 보면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색인이 없다는 점이다. 학술서적이라면 색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의 내용에서 색인을 제대로 추출한다면 200쪽을 넘길 수도 있어서 출판사의 결심이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독보적인 가치는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저자가 건강을 잘 유지하여 저술 작업에 매진함으로써 [정약용 관련 문헌의 검토], [정약용의 개혁 사상] 등, 저자가 계획한 후속작을 가능한 한 빨리 내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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