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픽션 - 과학은 어떻게 추락하는가
스튜어트 리치 지음, 김종명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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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 서평


 

우선 이 책의 첫 챕터를 보고 책을 덮으려고 했다. 그 이유는 초기의 심리학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부족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실 심리학이란 복합적인 학문이고 정확히 A이여서 B이다 라는 것이 설명이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그렇게 때문에 매우 해석이 주관적일 수 있고, 자연과학, 공학이 아닌 사회과학과 같은 느낌이라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는 매우 과학적이지 못한 학문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문이란 유명한 사람의 연구 결과를 더욱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사람들의 논문이 쉽게 출판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엔 유명해져라, 똥을 싸도 환호할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과학계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유기화학의 Organic Synthesis라는 저널에는 제출받은 모든 논문에 대해 편집위원들이 직접 자신의 연구실에서 반복 재현해보는 이례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고, 이 중 7.5 % 가 반복 재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사실 실험을 하다가 보면 우연치 않은 기회로 되다가, 반복 실험이 안되곤 하긴 한다. 다만 그렇다고 하면 대부분의 실험자들이 실험 방법을 바꾸곤 해서 더 반복 재현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이 과학자들이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7.5 % 정도의 비양심적인 과학자들은 그것을 재현도 안되는 채로 내보내는 것도 이해는 되긴하다. 대학원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논문 실적이 필요하다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저널에서 더 꼼꼼히 바라봐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도 생각이 되곤 하다.

다만 심리학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훨씬 쉬울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석을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하지만 대부분 과학에서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것이 과연 과학은 어떻게 추락하는가… 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황우석 사건도, 사실 황우석 교수 및 박사의 경우 대학원생이 보고한대로 했을 수도 있다. 물론 부풀려서 말하고, 언론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서는 과학자로써 그렇게 달갑게 보지는 않지만..

 

 

다만 이러한 과학자들의 비양심에 대해서는 꼬집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판적인 책이 있다면 과학자들도 인식을 하고, 그 비양심에 응답을 해줘야 할 것이다. 다만, 학문은 그들만의 영역이기도 해서, 그 틀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교직에 있다면 그것이 몇번 연속으로 재현이 되는지 꼭 되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적인 측정 방법은 몇 년에 걸치면 개선되고 또 개선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에 연구했던 부분이 완전 반대로 반박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과학의 발달로 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그 이전의 방법이 원시적이였고, 편향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재현율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판적인 사고는 좋지만, 비난의 사고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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