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사심이 있고, 누구에게나 그 사심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루미너리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또한 마찬가지 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심 때문에, 그리고 욕망 때문에 어떠한 사건에 연류되게 된다. 은둔자(크로스비 웰스)의 사망, 젊고 부유한 남자(에머리 스테인스)의 실종, 아편 중독자(안나 웨더렐)의 자살 미수사건. 그리고 그날 밤에 떠난 갓 스피드호의 선장(프랜시스 카버). 사건이 발생한 그날 밤 호키티카에 도착한 정치가 알리스테어 로더백. 이들과 과거와 현재에 인연 혹은 악연이 있는 열두명의 남자들과 그들의 비밀모임에 우연히 함께 하게 되는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까지.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고 또 사건들이 과거와 현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은둔자 웰스가 사망하면서 오두막이 팔리게 되었고, 그 오두막에서 발견된 엄청난 귀향금으로 인하여 이득보게된 자들이었으나, 얼마 후 웰스의 부인이라며 나타난 미망인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어긋나게 되버리고 만다. 정말 웰스의 부인이 맞다면 모든 재산은 미망인에게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들 곤란에 처하게 되었고, 이들은 웰스의 과거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고 또 도대체 귀향금은 어디에서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게 되면서 숨겨진 비밀과 각자의 욕망이 드러나게 된다. 작가의 이런 상상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고 1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프랜시스 카버는 누군가? 과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또 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루미너리스>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크로스비 웰스의 오두막에서 발견된 엄청난 귀향금과 실종된 스테인스가 가지고 있던 재산들, 그리고 안나의 드레스에 있던 금. 숨겨졌거나 혹은 드러나 있던 금과 재산에 대해서 모두들 알게 되었으면서도 자신의 욕망으로 인하여, 혹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그들이 말하지 않던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는 과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한 각자가 별 생각 없이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했던 것들이 이렇게 커다란 사건이 되어서 자신에게 되돌아올 줄 누가 알았을까? 숨기고 밝히고 알아야 하는 이들의 속마음과 숨겨진 사실들. 그리고 이곳으로 오는 갓스피드호에서 무디가 본 놀라운 것은 도대체 무엇이고, 갓스피드호의 선장이자 모든 일의 원인으로 보여지는 프랜시스 카버의 정체, 그리고 두 여인들은 도대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서 놓을 수가 없었던 책 <루미너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