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고 싶은 사진 - 대한민국 사진 고수들에게서 발견한 좋은 사진의 비밀
윤광준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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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가든 수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는 걸 볼 수 있다. 여행지나 유명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뿐만아니라, 일상적인 공간인 카페나 식당에서도,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꽃들, 우연히 들여다 본 하늘풍경 등, 요즘은 사진이라는 것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진으로 소통하곤 한다. sns에 올려 자신들이 찍은 사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기를 원한다. 그 공감은 인스타그램의 하트가 될 수도 있고,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될 수도 있다. 혹은 누군가의 댓글들. 내가 찍은 사진을 올려서 다른 이들에게 공감받고 싶고, 그걸로 서로 대화를 이어가는 그런 것들. 요즘 사람들은 사진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sns를 들여다보면, 정말 잘 찍은 사진들이 많다. 가끔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며, 저렇게 찍고 싶다, 나는 왜 똑같은 걸 찍어도 저런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보며 정말 내가 찍고 싶은 사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사진만이 전부가 아니다.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내면의 울림이 느껴지는 사진에 더 눈이 간다.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하는 잔잔한 감동의 이유는 공감이다.

 매일 마주치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 사진 찍기가 즐거워진다. p.11

 공감할 수 있는 사진들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는 지나쳤던 것들이 누군가가 찍은 멋진 사진이 되어 나타날 때, 감탄하게 되고 공감하는 것 같다. 이것이 발견의 새로움의 중요성이다. 같은 사물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은 사물, 다른 느낌. 같은 사진을 찍어도 더 멋지게 찍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늘 있던 것, 당연히 여겨 별 관심 없는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힘이 '새로움'이다.

 특히 오징어를 찍은「속 보인다」,김영훈 작품은 정말 놀라웠다. 오징어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니! (오징어를 보고 감탄한 적은 백종원 아저씨의 오징어 레시피를 본 이후로 처음이었다.) 단순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오징어로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그것이 사진의 힘이고, 발견의 힘이고, 또 공감의 힘이 아닐까 싶다.

 

 각 주제별 사진들이 끝나면 사진을 잘찍는 tip에 대해서 알려준다. 정말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인 것은, 카메라의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자리에서 찍을 수 있는지의 여부, 더 나은 사진을 얻기 위해 찍고 또 찍는 것, 사진을 찍는 대상을 이해하려는 진심이 있을 것 등 이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은 어떻게 카메라를 사용해야 잘 찍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진을 잘찍기 위해서 장비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아이폰으로 찍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현실적인 METRO BLUES라는 사진을 보면 모두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이 좋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사신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있든지, 내가 무엇을 찍고자 하는 마음과 진심이 있다면, 가장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은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그런 방법을 가르쳐준다.

 

잠잘 때 빼고 언제든지 함꼐하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껏 기록해놓을 수가 있다. 무엇을 바라보는가? 이 문제가 중요하다.

 

사진의 소재가 따로 있을까? 그렇지 않다. 특별한 사진 소재가 있는 게 아니라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새롭게 바라다보고 발견해대면 된다.

 

 그래서인지 사진찍기의 초보자인 나조차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눈 내리는 신당동 골목사진, 봄을 알리는 사랑 이야기, SUPERMAGIC 등 멋진 사진들과 저자의 평이 공감이 되니, 나에게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사진 공부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찍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꾸어라." p.412

사진의 결과만 보지 말기 바란다. 이를 얻을 때까지의 과정을 보는 것이 <빛의 선율>을 제대로 보는 법이다. p. 465

인간의 삶은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순간의 모습을 기록하고 표현할수록 매력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p.512


 아직도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면, <내가 찍고 싶은 사진>,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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