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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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bs스페셜에서 '이혼'에 대해서 다루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참고 사는 것보다는 이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고통받으면서 왜 함께 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방송을 보니 이혼이라는 것이 절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힘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혼 서류는 단 1장으로 끝나지만 소송으로 들어가면서 얼마나 힘이 드는지, 그 후의 일상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데 어찌나 막막함이 느껴지던지.

 

 그래서인지, 가정폭력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이혼을 하지 못하는 가나코를 보면서 바보같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가 고통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오미가 가나코를 꼭 구해줬으면 하고 응원을 했다.

 

 그런 그들이 생각해 낸 방법이 고통의 원인인 남편을 '제거'하는 것이라니!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탈출할 방법이 오직 그뿐이라는 현실이 마음이 아팠고, 그만큼 그들의 고통이 심했었다는 것이 느껴져서 그들을 응원할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오미 또한 어렸을 적 폭력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봐왔기에 누구보다도 친구의 아픔에 분노하고 그녀를 탈출시키고자 했던 것 같았다. 또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친구 가나코를 구해냄으로써,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과연 나오미와 가나코가 어떻게 탈출할수 있을지,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지, 너무나 긴장하면서 봤던 것 같다. 그리고 결말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고민했는지가 느껴지면서, 왜 나오미와 가나코가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했는지, 사회적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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