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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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라는 제목과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왠지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쇼코의 미소'는 나에게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슬픈 느낌의 책이었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팠고 그런 상황들이 이해가 되어서 더 씁쓸한 그런 모습, 주위의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고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서 더 씁쓸하고 더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냥 웃으면서는 볼 수 없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그런 책이었다.

 

쇼코의 미소라는 단편에서 소유의 할아버지와 소유, 그리고 쇼코와 쇼코 할아버지. 이 넷의 관계를 보면서 아이러니함을 느꼈던 것 같다. 왜 쇼코는 소유의 할아버지에게 보여줬던 다정함과 친절함을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건지 마음이 아팠고 또 정말 읽으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아픈 손녀의 상처주는 말들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또 소유의 할아버지가 소유를 찾아간 뒤 비를 맞으며 되돌아가는 모습과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소유의 눈물도 현실적으로 느껴졌기에 더 슬펐던 게 아닌가 싶다.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기보다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감정, 그리고 슬프고 눈물이 나는 글이었다. 분명 처음에 읽을 때는 웃음도 나오고 그런 글일것 같은데 뒤로갈수록 왜 슬퍼지는 건지. <씬짜오, 씬짜오>나 <미카엘라>는 우리가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하는 현실문제에 대해서 말해주었고, 다른 작품들 또한 숨기고 싶은 인간 내면의 감정들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표현해주는 이야기 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정말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 표현력과 그것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 대단스럽게 느껴졌다. 짧은 단편글이지만 내용은 무겁게 다가왔던 '쇼코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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