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멀 라이프 - 최적의 삶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광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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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삶이 아닌 최적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그저 막연한 성공을 위해서 알려주는 게 아닌, 어떻게 해야 나에게 맞는 최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침서.

이 책에서는 내가 평소에 관심있어하고 그만큼 흥미로워하는 것 중 하나인 ‘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저자는 실제로 직접 꾼 꿈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는데(티플래닛) 이 부분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이마를 탁, 치게 되었다. 내가 꾼 꿈을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어찌나 멋진 생각인가, 하고 말이다.

이뿐만 아니다. 어느 정도의 뇌과학과 관련해서도 흥미롭게 글을 풀어내며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를 통해 왜 평소에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6p.
스펙트럼 사고로 본 세상은 다양한 일들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확률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변화를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
(중략) 스펙트럼 사고를 하면 세상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확장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두 가지로만 나누어서 생각하는, 편협된 방식으로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최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서 나 역시도 스스로의 모습에서 다양한 면모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사고하기보단, 스펙트럼 사고를 통해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아가는 삶이 더 다채롭지 않을까. 이러한 삶 속에서 더 배울 수 있는 무언가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88p.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창적인 것을 찾을수록 더 자유롭고 상생하기 쉬워진다. 각자의 개성으로 함께 성장할 때 상생은 진화한다.

대부분 보면, 남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가고자 하거나 혹은 먼저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때에 마음이 괴롭다. 그만큼 욕심을 부린다는 게 잘못된 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점점 지치고 괴로워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조바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기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찾고 그것을 가꾸라고 말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정말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그 누구도 똑같이 할 수 없는 독창적인, 그리고 나만 할 수 있거나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꾸고 개성을 표출할 때에야 진정으로 나를 찾고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한 각자가 가진 개성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서로서로 상생하며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같은 길을 간다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하지만, 오로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무언가를 향한다면 애초에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저 나 자신이 꿋꿋하게 해낼 의지력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경쟁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188p.
MBTI는 균형 잡힌 인격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관심없는 척하면서도 막상 관련된 검사를 보면 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어 결국 다양한 검사를 해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MBTI’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무심한 척 하면서도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궁금증에 그치거나 혹은 이 또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그 사람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더나아가 나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알아가고자 하기 위해 MBTI에 관심을 가지곤 한다.

다양성을 추구하듯 어느 특정 부분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균형잡힌 인격을 가지고 싶어서, 그리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 MBTI를 알려고 하고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과 구분짓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알고자 하고 끊임없이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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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별의 순간 - 대한민국 최고 인재 전문가의 통찰 경영자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인가?
신현만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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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에게 지침서 같은 그런 책. 그래서 현재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재, 즉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인재가 있어야 회사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이 부분에서 공감한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있으며 더군다나 인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아야 그만큼 서로서로 윈윈하며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7p.
중국 역사책 ‘사기’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작용합니다.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직원들은 큰 대가가 없더라도 자신의 일에 열중합니다.

맞는 말이다. 나만 해도 한창 일할 때 일이 힘들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거나 나와 그 일이 어느 정도 맞거나 재밌다고 생각하는 건 그 일에만 전념해서 할 때가 많았다. 월급을 많이 받고 적게 받고를 떠나서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는 커녕, 오히려 계속 싫은 소리만 듣거나 잘하지 못한다는 뒷 얘기가 나오면 주눅들어서 일하기가 싫어지고 나 역시도 일의 효율성이 떨어져 좀처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곤 했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일할 때 직장 상사뿐만 아니라 서로가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전체적으로 좀 더 성장하고 힘을 내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 항상 인정받기 위해 일을 하고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성취하고 결과물을 이루어내야 하는 직장생활을 해야만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58p.
골먼에 따르면, 감성지능은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모두에서 지능지수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는 개인의 성공에서 지능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감성지수에 달려 있다고 주장합니다.
감성지능 역량은 특히 리더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조직에서 고위간부로 올라갈수록 감성지능이 중요해집니다.

최근들어 유달리 더 많이 듣는 게 바로 이런 부분들이 아닐까 싶다. 지능보다도 감성이 더 중요한 시대. 고객에게 무언가를 팔려면 단순히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보다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전하고 고객의 감성을 건드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 역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 게 바로 이런 부분들이다. 여전히 나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독자에게 좀 더 마음에 와닿을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해야 내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에도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며 말이다. 내게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며 무언가를 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고위간부가 되면 될수록 지능지수보다 오히려 감성지능이 중요해진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고위간부가 되어본 적이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 단기적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결국 사람은 감정적으로 이해를 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잘 따르고 또 오랜 시간동안 인연을 유지하고 싶어하니까 말이다.

186p.
국가대표 감독은 혼자 오지 않는다

듣고보니 정말 그렇구나 싶은 문장. 꽤 오랜 시간동안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해온 사람이라면 어디로 옮겨가든 그 멤버들과 좀 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며 일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서로 일하는 스타일도 맞고 척척 알아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결과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다. 확실히 그럴 때마다 일하는 게 더 즐거웠고 좀 더 그 사람을 따라서 일을 배우고 결과도 최대한 좋게 이뤄내고 싶었다.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이루고 싶었달까.
그래서인지 국가대표 감독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이 더 와닿았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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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에버그린 - 두근두근 첫 심부름
매튜 코델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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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이지만 여전히 겁이 많다. 대부분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일이나 환경에 접할 때마다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나는 이런 부분에서 꽤 크게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제목부터가 <겁쟁이 에버그린>이란 것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고 운이 좋아 당첨이 돼서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에 나왔던 그림책들을 보고 반해 그 그림책들을 모두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그림책 매력에 푹 빠져 우연히 눈에 띄는 그림책을 발견하면 눈여겨보곤 하기도 했었다.

에버그린은 엄마의 부탁으로 갈매나무 숲 맞은편에 사시는 오크 할머니댁으로 가야만 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숨고 싶고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의 부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위험천만한 일들을 겪기도 하고 뜻밖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역시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소유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어른에게 더 필요한 게 바로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에버그린은 오크 할머니댁으로 가는 여정을 통해 겁이 많음에서 서서히 용기를 가지게 된다. 나중에는 무슨 일을 하든 할 수 있겠단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말이다.

여전히 겁이 많은 ‘나’이지만, 에버그린을 보면서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됐다. 그동안 모질고 힘들었던 과거의 삶에 대해 단순히 무서워할 게 아니라, 나만의 용기를 가지기 위한 여정이었다며 생각을 달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니까.

얇고 짧은 내용이지만, 기본 두꺼운 책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만의 메시지는 꽤나 무게감 있는 게 바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이런 나와 비슷하게, 그림책만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음과 동시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해듣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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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몇 살입니까? - 에릭슨의 발달단계로 읽는 삶의 지혜
이수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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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그렇다보니 이와 관련된 서적을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당신의 마음은 몇 살입니까?> 책도 이런 흥미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편이 아니라서 읽는 게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책을 펼쳐들어서 읽어내려갈 때는 내심 안도했다. 책은 작가의 경험담을 풀어나가면서 동시에 에릭슨 발달단계를 언급하며 서술하고 있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분명 읽어가면서 이 책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과 깨달음이 있었다.

19p.
거리에서 마주치는 자그마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기꺼이 웃어주는 이유는 이 아이가 자라가는 세상이 꽤 믿을 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어른들의 응원이다.

며칠 전에 주민센터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나 혼자 잠시 방문했다가 볼 일 다보고 센터에서 나오는데 모르는 두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보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모르는 아이들이 인사해주는거라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나도 웃으며 인사로 답해준 기억이 있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미소와 행동이었지만, 뒤늦게 작가의 이 구절을 보니 나도 은연중에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웃어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 실수하거나 혹은 수줍어하더라도 주변 어른들이 나를 향해 잘했다거나 그냥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웃어준 적이 있는 것처럼.

121p.
관계의 발전, 즉 친밀한 사이가 되려면 먼저 그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향적이고 소심한 편인 사람이다. 어렸을 때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 성향은 크게 변함이 없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인간관계에서도 사람을 넓게 사귀기보다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인데 대체로 나와 친해진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먼저 용기내어 다가간 것도 있지만, ‘내 이야기’를 먼저 꺼냄으로써 친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니면 상대가 먼저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서 나 역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친해진 경우거나 그랬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편이고 꺼려할 때도 있지만, 결국 사람과 친해질 때는 내 이야기를 함으로써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겉으로만 친해보이는 사이로 남곤 했다. 이게 아니라 좀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하려면 결국 내 이야기를 하고 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하곤 했었다.

166p.
우리의 말에는 능력이 있고 창조의 힘이 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가 않는 것 같다. 그 정도로 힘있고 실제로 상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나는 누군가의 칭찬에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다그치거나 욕을 하거나 뭐라하면 우울함과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타인의 말에 일희일비하고 싶진 않지만, 상대의 말에 자꾸 신경이 쓰이고, 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상대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기에 더욱 이 문장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작가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말하는 언어부터가 중요하다고 언급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쉽진 않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도 줄곧 생각하곤 했었다. 나의 부모님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스스로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믿지를 못하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것에 인색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힘내고 있다가도 쉽게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고 있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더욱 셀프로라도 꾸준하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좋다는 걸 내심 깨닫게 됐다. 셀프 칭찬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거긴 하구나 하는 걸, 작가가 보고 느낀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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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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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어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추리해가며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단순 범죄가 아닌, 그것도 15년 전 사건과 관련되어 복수를 꿈꾸는 이의 준비된 범죄가 이어졌다. 서울 강력반 형사 정연우는 왜 굳이 자기가 선양까지 가서 수사를 맡아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사건을 풀어가면 풀어갈수록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왜 자신이 이번 사건을 맡을 수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한편, 의문의 편지를 받고 15년 전 사건을 어떻게든 덮기 위해 선양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도진. 그런 도진과 연우, 그리고 선양경찰서 사람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빠져나올 수 없게끔 압도한다.

범죄 미스터리 소설이라 완전한 해피엔딩을 바라고 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하는 인물들이 끝내 그러지를 못해서 안타까운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 생명이 귀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족들조차 찾지 않거나 없는 사람들이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치있는 희생을 한거라며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도진 아버지의 말과 행동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을까 싶었다.

사람을 그저 이유없이 죽이는 게 아니라, ‘복수’를 품고 특정 인물들만 골라 죽여나가는 범죄자를 보면서는 나 역시도 이는 도진 아버지와 크게 차이가 없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진의 아버지는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관련없는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여나간 거지만, 이와는 달리 범죄자는 그만의 복수심을 품고 오랜 계획 끝에 사람들을 죽이면서도 죄책감보단 약간 당연시하며 죽여나갔기 때문이다.

꼭 소설 속 인물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한 번 복수심을 품으면 무섭다는 걸 느낀 적이 있다. 특히 직접적으로 그런 경험을 했을 때는 스스로도 무섭다는 걸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적고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아무리 복수심에 불타 살인을 저질렀다지만, 그래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해 무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혹은 약간의 죄책감이라도 들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선양이 작은 동네였던 것 만큼, 한때는 친하게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복수심으로 인해 그저 사람을 이용하고 무자비하게 죽여나간 범죄자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진짜 범죄자처럼 사람을 죽이고 하는 건 진정한 복수가 아니라고.
당연히 사람을 죽여서도 안 되는 거고 이 말에도 공감을 하지만, 아주 조금은 씁쓸한 감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범죄자들 중에서도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소설 속 범죄자는 뒤늦게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나도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 번씩 머리속으로만 궁금증을 품긴 했었다. 과연 원하던대로 복수를 하게 되면, 그리고 그 복수가 끝나면 마음이 편할까 하고 말이다. 통쾌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책은 분명 흥미롭게 읽어나갔지만 다 읽고나면 어쩐지 씁쓸함을 맛보게 하는 그런 작품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15년전의, 그저 순수하고 호기심 많았던 그들이 그립고 보고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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