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의 실종자들
한고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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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음으로써 황급히 규슈로 모여든 이들. 이들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었고 범죄자 역시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미스터리 소설을 접했다. 오랜만인만큼 반가운 소설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자가 어떻게 몇몇 이들의 집 주소와 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편지와 메일을 보낼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품고 읽다보니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내 나름대로 추측하며 읽어내려가는 맛이 있었고 ‘혹시?’하는 마음이 ‘역시!’로 바뀌는 순간, 맞췄다는 기쁜(?) 생각과 동시에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 계기가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인다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일어날 법한 사건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그런 사건은 발생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그런 사건을 통해서 한때는 피해자이기도 했을 법한 가해자의 이면 역시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유없이 저지르는 범죄도 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범죄를 일으키는 이들도 분명 여전히 존재할테니 말이다.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관계와 폭력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기도 했다. 소설 속 인물만큼은 아닐지라도 나 역시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부분 내가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마음만큼은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도 있었다.

소설은 현재 시대상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소설은 좀 더 공감하기도 하면서 읽어갈 수 있었다. 추리에 약한 편인 내가 어느 정도 전개가 예상이 된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 대신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다는 점에서는 크게 답답해하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책은 모모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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