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광선 외 옮김 / 와일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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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왕자>의 철학이 좋다. 맑고 순수한, 그리고 어른이란 존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어린 왕자만의 통찰이 참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봐야만 제대로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153p)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만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을, 우린 알게 모르게 마음에 새기고 살면서도 막상 현실에 치여 살다보면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무언가에만 쫓을 뿐이다. 어린 왕자가 이런 우리의 삶을 지켜본다면 지구엔 정말 엉뚱하고 이상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이라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대로, 어른으로서 생각했을 때 엉뚱하다고, 남들이 괴짜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펼친다면 오히려 어린 왕자라면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치 어린 왕자 속 ‘나’가 비행기 고치는데 급급해서 급하게 그림을 그려주었던, 상자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행복했다. 답답하고 힘든 하루하루의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조금의 위안을 주는 듯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마음 속으로 지니고 있던 생각을 어린 왕자가 다시 한 번 언급해줌으로써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렇게 내 마음 속 어린 왕자는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다고 느꼈다. 그의 순수함이 여전히 내게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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