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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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저자: 닐 올리버

분류: 역사/세계사

출판녀도: 2022년

출판사: 윌북

 

 

유적과 유물은 흘러간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해준 이야기 책이다.

이 책은 저자 닐 올리버가 세계 곳곳의 유물과 유적을 통해 

우리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누워 이야기 듣는 것처럼 역사 보따리를 술술 풀어놓는다. 

세계사 시간은 그 속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서 늘 기대되고 재미있었다.

유물 설명이 아닌 유물과 유적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

 

 

콜드럼 거석 무덤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주에 있는 신석기시대의 무덤이다.

사르센 사암으로 만든 묘실과 흙과 돌을 쌓아 만든 봉분,

봉분을 둘러싼 거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서 열일곱 개체분의 인골이 발견되었다.

 

 

P160 예나 지금이나 망각은 밀물처럼 밀려든다.

신석기시대 농부들은 기껏해야 수천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누군가 죽으면 

그의 유골을 돌로 만든 상자에 보관했고, 나머지는 들판에 내버려 두었다.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기억하고 애썼지만, 기억은 오래갈 수 없었고 오래가지 않았다.

21세기를 사는 우리 역시 잊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사라질 것이고 우리를 알고 사랑한 이들 역시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잊힐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이 자명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삶에 충실해야 한다.

 

둔 호수

 

스코트랜드 캐릭 지역에 있는 담수호

 

p178

 

고고학자로 일하는 동안 나는 비어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은 의미를 찾아냈다.

이는 내가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가치 없다고 느끼는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사소한 행동이나 몸짓도 미래의 어떤 시간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될 것인지 잊힐 것인지 선택할 수 없고,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는 더더욱 그렇다.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 달렸다.

 

 

<잠자는 죽음>은 유물과 유적을 말한다.

이 유물들을 깨워 우리의 길을 묻는다.


인류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 대의명분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전쟁은 대의명분 앞에서 개인의 희생. 반복되는 상처들.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도 누군가는 희생되고 있다.

역사와 우주속의 일부가 아니라 지배자인 것처럼.

세입자일 뿐인데 기억되기 위해, 기념되기 위해 행동한다.

 

역사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무엇인가를 오래 기억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작은 꽃,  작은 새들이 각각의 개인의 삶이 더욱 소중해진다.


지명에 대한 설명과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방식이 책에 몰입하게 된다.

유물과 유적에 대한 설명은 흥미진진해서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서 듣는 옛날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유물을 통해 개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

 

개인적으로 여행을 앞두고 읽었는데, 유물들을 볼 때 작가의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했고,

죽어있는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유물이 되어서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사진만 찍는 여행이 아닌, 가슴에 남는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서평촌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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