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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7년 8월
평점 :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서 보게 된 책입니다. 놀란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배경지식도 쌓을겸 겸사겸사 신청해서 보게 된 책입니다마는, 국내에 덩케르크의 철수만을 배경으로 다룬 역서가 없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딱히 놀란 감독의 팬이 아니더라도 전쟁사에 관심 있으신분들께도 추천할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영화에서 1/3의 한축을 담당했던 공중전은 본서에서는 그닥 안나옵니다(…)
놀란감독의 덩케르크처럼, 본서의 서술은 덩케르크 해안의 여러 장면들을 뛰어넘으며, 징발된 상선들의 선주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협조하였던가, 해군 구축함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해협을 넘나들며 독일군 폭격기의 급강하 공격 속에 장병들을 구해냈던가, 67세의 퇴역장교마저 전장으로 돌아와 2000여명을 구해가며 끝내 독일군에 격침되어 사라졌던가.. 등등 류의 개인적 영웅담을 당시의 현장인터뷰를 섞어가며 현장감넘치게 다루고 있습니다. 동명의 영화에서 깊게 다루지 못한 그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당시의 덩케르크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드는데에는 좋은 책일 듯 싶습니다.
역시 저자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이 동시대의 영국 퇴역 장교였다는 점은 사건의 서술의 디테일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주는 한편, 글의 논조가 영국 중심으로 흐르기 쉽게 만드는 점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저자가 말하는 벨기에의 레오폴드 3세의 “배신 행위”에 대한 “부화뇌동하면서 신경과민에 감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은, 일면 이해할 순 있어도 용서하기는 어렵다”운운 하는 서술은 그 점을 방증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당시 영국의 일반적인 벨기에에 대한 시각을 대변해주는 서술이란 점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잘 나타내어준 목소리라 하겠습니다마는..,
그 외 아쉬운점이라면 역시 표기의 통일성 및 오탈자 문제가 되겠습니다. 시의성이란 출판업계에서 중요히 다뤄지는 덕목이라 어찌어찌 영화의 개봉에 맞춰 내시느라 노력하신 역자, 편집자분들의 노고는 이해하겠습니다마는.. 36쪽의 드 로이테르함이 38쪽에서는 드라위터르함이 되어버리는 부분이라던가, 그 외 눈에 띄던 본서의 가벼운 탈자 문제는 2판에서는 수정되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